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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복수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은 “KBO리그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게 국내 및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 성적을 발판 삼아 MLB 무대에 진출하곤 했다.
그 반대도 있다. MLB 무대에서 화려한 성적을 쌓았던 선수들이 KBO리그에 오는 경우다. 다만 당연히 전성기 기량 때 오는 일은 없다. 그래프가 많이 꺾인 상황에서 오곤 했다. 그런데 이름값은 있으니 돈은 많이 줬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볼 때 성공한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다. “이름값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도 제법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을 전망이다. MLB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인지도를 높인 세 명의 선수가 한국에서 활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국으로 돌아온 추신수(40·SSG)를 비롯, MLB 슈퍼스타 대열에 오른 경험이 있었던 야시엘 푸이그(32·키움), MLB 통산 90승에 빛나는 이반 노바(35·SSG)가 그들이다.
추신수와 푸이그는 MLB 올스타 경력이 있고, 노바는 MLB에서 두 자릿수 승수만 총 5번을 거뒀다. MLB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법한 선수들이다. 미국을 경험한 한국 선수들보다 경력은 훨씬 더 좋다.
미국에서 돈도 많이 벌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추신수는 총액 약 1억4752만 달러(약 1776억 원), 푸이그는 약 5170만 달러(약 662억 원), 노바는 약 3980만 달러(약 480억 원)를 연봉으로만 벌었다. 합쳐 2918억 원이다.
세 선수 모두 한창 때 기량은 아니다. 추신수는 올해로 만 40세다. 은퇴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푸이그는 전성기가 짧았다. 기량 저하는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사고를 치며 지난 2년간 MLB 무대에서 뛰지 못한 끝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노바 또한 지난해는 MLB에서 뛰지 않았다. 2020년 성적도 하락세였다.
추신수는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등 최소한의 자존심은 세웠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클래스가 빛났다는 평가다. 그래도 입성 전 “3할, 30홈런, 4할 중·후반대 출루율, 즉 MVP급 성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받았던 선수다. 시즌 전 기대 성적치보다는 다소 떨어졌다.
다만 올해는 더 많은 준비 시간이 있다는 점, 자신을 괴롭혔던 팔꿈치에 칼을 댔다는 점 등 기대 요소가 많다. 체력은 건재함을 증명했다.
노바와 푸이그는 향후 KBO리그 외국인 선수 선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근래 KBO리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의 ‘전성기’ 선수를 선호했다. 트리플A 성적을 더 유심하게 관찰하게 된 이유다. 반대로 노바는 그런 추세에서는 벗어나는 선수다. 푸이그는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몸 상태가 전성기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BO리그 상당수 구단들은 노바와 같이 나이가 많거나, 푸이그와 같이 그래프가 너무 하락세인 선수들은 아예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 실패 확률이 더 높다는 나름의 데이터가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두 선수가 올해 활약한다면 향후 구단들의 시선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다. MLB 물을 많이 먹은 선수들이 건재를 과시하며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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