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1억→8월 2억 찍고…5개월만에 1억 또 늘어
美CDC "델타보단 가벼운 증세…입원률 감소에 집중"
한국 시각으로 2022년 1월 7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억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s) 갈무리. © News1 최서윤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7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억명을 돌파했다. 새 변이주 오미크론 출현으로 감염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첫 1억 명 돌파에 1년여 정도가 걸렸다면, 다음 1억 명 돌파까지는 그 절반의 시간이면 충분했다. 세 번째 1억 명 돌파는 그보다 빠른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부유한 나라든 가난한 나라든,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든 간에 오미크론은 누구든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1분(GMT 시간 오전 5시21분) 기준 누적 확진자는 3억86만3853명으로 집계됐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 현지시간으로 6일 3억 명을 돌파했다.
앞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해 1월 26일 1억 명을 돌파한 뒤, 반 년여 만인 그해 8월 4일 2억 명을 넘어섰는데, 5개월 만에 1억 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것이다.
작년 11월 말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 AFP=뉴스1 자료 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만 중증·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치는 오히려 직전 유행 변이인 델타 때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확진자 증가폭 사이에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61만 명으로, 2주 사이 227%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입원환자 증가율은 60%, 사망자 증가율은 2%였다. 프랑스의 경우 일일 확진자 수는 4배로 증가한 반면, 입원환자 증가율은 70%에 그쳤고, 사망자 수는 2배 늘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최근 자가 검진을 대폭 확대한 만큼, 당국에 확진여부를 보고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아예 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공식 집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실제 확진자 수가 공식 집계치의 4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이제는 확진자 수를 카운트하기보다는 입원환자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일 ABC 뉴스에 출연해 "감염의 중증화가 덜해짐에 따라, 이제는 입원환자 수에 초점을 맞추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각국의 경제상황과 백신 접종 여부, 이전 감염 여부 등이 모두 다른 만큼 일부 선진국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디커플링 현상을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전 세계인의 약 60%가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전체 백신 투여량의 약 4분의 3은 가장 부유한 국가에서 주입된 것"이라며 "아프리카와 아시아인은 아직 취약한 상태에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가 백신 4차 접종에 들어가는 점을 겨냥, "수십억 명이 아예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수 국가만 부스터를 맞고 또 맞는 것으론 팬데믹을 끝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코로나19 접종 완료율은 49.8%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접종률은 가나 7.5%, 나이지리아 2.2% 등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에서 2021년 6월 25일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모습. 그해 11월 26일 남아공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5번째 우려 변이 '오미크론' 발견 사실이 보고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ab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