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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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감격과 환희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지긋지긋한 5연패를 탈출한 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삼성화재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25-23, 25-27, 25-18, 16-14)로 이겼다. 삼성화재(8승 13패·승점 24)는 5연패에서 벗어나며 6위 OK금융그룹을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쉽게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끈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5세트에서도 앞서가다 뒤처졌지만 기어이 따라붙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한상길이 들어가서 활기차게 만들었고, 황승빈이 중심을 잘 잡아서 2세트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고희진 감독은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질문에 "고희진이 그러지 않습니다"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힘들었던 게 생각나긴 했다. 쉬운 게 없다.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지고 있어도 분위기를 밝게 훈련했다. 감독으로서 이기게 해서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힘들었다. 지니까 선수들에게도 할 말이 없었다. 선수들이 해보자,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긴 것 같다"고 했다.
끝난 것 같았던 순간도 있었다. 13-14에서 케이타에게 공격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센터라인 침범이 확인돼 듀스로 이어졌다. 이후 KB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역전승을 완성했다. 고희진 감독은 "케이타가 어택 라인을 밟은 줄 알았다"며 "경기 운도 있었다. 케이타가 아니면 누가 저렇게 때릴까 싶었던 장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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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은 서브에 초점을 두고 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3라운드 이후 러셀의 해결 능력이 초반만큼 나오지 않으면서 패배가 많아졌다. 연패가 선수들의 몸을 더 무겁게 했다. 고 감독은 "지다 보니 선수들이 경직돼 있었다. 너무 굳어 있었는데 미안했다. 밝게,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러셀도 우리 팀 선수다. 못할 때가 있어도 그 선수가 잘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목표다. 안 됐을 때는 내 탓이다 마음 먹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러셀도 자신감을 찾아서 좋은 선수란 걸 증명하길 바란다. 러셀에게 '너 잘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뛰는게 네게도 좋지 않냐'고 한다. 배탈 때문에 경기 도중 화장실에 다녀오면서도 경기에서 끝까지 뛰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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