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에서 활동할 때도 이런 선대위는 본 적이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가운데)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왼쪽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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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3일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합류한 지 14일 만이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당대표를 향해 “제가 자리를 내려놓았으니, 이준석 대표도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신 부위원장은 “제가 먼저 (당에) 사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지금 선대위가 비정상적으로 돌아간다 생각했다. 선대위는 후보자가 하려고 하는 의지에 맞춰서 모든 사람이 일사불란하게 원팀이 돼서 움직여야 하는데 제가 국민의힘이 아니라 이전에 녹색당에서 활동할 때도 이런 선대위는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 당대표는 개인적인 분란을 만들어내고 후보자를 지적하는 발언을 밖에서 하고, 그것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저에게 돌리는 형국이었다. 새시대위가 (지지율의 하락의) 모든 이유가 되는 것처럼 화살을 맞고 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저라고 하시니 저는 사퇴하고, 이후에 이준석 대표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당과 선대위의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그걸 말씀드리고자 저도 직을 내려놓으면서 말하게 됐다”라며 “저는 최종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분이 이준석 대표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퇴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소통했는가’라는 질문에는 “김한길 대표(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를 통해서 윤석열 후보께 의사가 전해진 것으로 안다”면서 “며칠 전부터 (사퇴와 관련한) 이야기를 좀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부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지만 새시대위에는 남는다. 외곽조직에 속한 멤버로 계속 정권교체를 위해 할 일을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오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한다”면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 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되었다”고 했다.
한편 신 부위원장은 2018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 때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었다. 당시 ‘최초의 페미니스트 후보’를 구호로 내걸고 출마한 신 부위원장은 이후 한국 사회 일각의 여성 혐오와 성차별 해소를 주장해왔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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