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쇄신 위해 오늘 일정 잠정 중단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0 [국회사진기자단] |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3일 공식 사퇴 선언을 했다.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합류한 지 14일 만이다.
신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오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 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며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되었다”고 했다.
앞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지난달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합류했다. 신씨는 2018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 때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었다. 당시 ‘최초의 페미니스트 후보’를 구호로 내걸고 출마한 신씨는 이후 한국 사회 일각의 여성 혐오와 성차별 해소를 주장해왔다. 신씨를 새시대준비위 수석 부위원장에 임명한 윤 후보는 중도를 넘어 진보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신씨는 급진 페미니스트”라며 국민의힘이 성별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말이 나왔고, 결국 신씨는 내부 반발로 사퇴를 결심한 것이다.
이날 신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한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습니까?”라며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당대표 맞습니까”라고 했다.
신 위원장은 “제가 먼저 나서겠습니다.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저는 오늘 선대위 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신 위원장 사퇴와 더불어 국민의힘 선대위는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 정서에 따르는 측면에서 선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선대위의 전면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갈등상이 최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선대위 인적 쇄신을 공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본부장(총괄본부장단) 사퇴를 포함해 구조 조정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선대위 쇄신을 논하기 위해 일정을 모두 잠정 중단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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