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대규모 확산’ 남아공은 이미 오미크론 진정 단계 돌입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신화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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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감염병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산세가 1월 내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비상’을 선언한 상황에서, 조만간 진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3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이달 9일부터 일주일간 확진자가 약 250만명으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모델을 발표했다. 잠재적 감염자 수는 최대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 대학 소속 전염병학자 제프리 샤먼은 “최근 보고된 확진자 수가 이미 예측치의 최고점에 도달한 상태”라며 “정점(peak)이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빠르게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윌리엄 해너지 교수는 “오미크론은 빨리 지나갈 것”이라며 “쉽진 않겠지만, 금방 끝날 것이다. 초봄쯤에는 아마 많은 사람이 코로나(감염)를 경험한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도 “내 희망은 오미크론이 가파르게 정점을 찍고 다시 매우 낮은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WP에 밝혔다.
지난달 8일(현지 시각) 남아공 엘란즈도른 소재 은들로부 연구센터에서 연구진이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샘플을 다루고 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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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오미크론이 최초로 대규모 확산한 남아공의 코로나 상황도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30일(현지 시각) 각료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많은 사망자를 동반하지 않고 정점을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초 남아공은 일일 신규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섰지만, 30일 기준 1만2000명대로 줄었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의학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오미크론 확산은 거대한 파도라기보단 잠시 지나간 ‘돌발 홍수(a flash flood)’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이 잦아든다고 해서 종식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WP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우리 사회도 단일체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몇 주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예측은 펜이 아니라 연필로 써야 한다(변동성이 있다)”고 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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