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인수위서 활동 인사 아들들 성남산업진흥원서 잇달아 뽑아
당시 경쟁률 35대1 ‘특혜 의혹’
지난 2010년 6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최대 접전지 중 하나로 꼽혔던 경기도 성남시 시장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선 후보./연합뉴스 |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산업진흥원은 2013년 2월 공개 모집을 통해 신입 사원 4명을 채용했다. 최종 합격자 중에는 성남시호남향우회 고문 A씨의 아들이 포함됐다. A씨는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장, 2014년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지냈다. 4명을 선발하는 당시 공채에는 140명이 응시해 경쟁률이 35대1이었다고 한다.
또한 성남산업진흥원은 2011년 4월에도 공개 모집을 통해 신입 사원 두 명을 채용했는데, 최종 합격한 두 명 모두 이 후보 측근 인사들의 아들이었다. 이 공채에는 68명의 지원자가 몰려 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때 채용된 두 명 중 한 명의 아버지는 2006년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였다. 김인섭씨는 이른바 ‘제2의 대장동’이라고 불리는 ‘분당 백현동 옹벽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가 ‘4단계 상향 용도변경’을 해주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김인섭씨 동생이 운영하는 기계설비공사 업체가 2011년 9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성남시와 56건(총 4억6300여만원)의 수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또 다른 합격자의 아버지는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최모씨였다. 폐기물 수거 업체 D사의 대표인 최씨는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인수위 도시건설분과에서 함께 일했다. D사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성남시와 114개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계약금은 40억원에 달한다.
공채를 통해 정직원으로 채용된 이 후보 측근들의 아들 세 명은 현재도 성남산업진흥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산업진흥원 측은 “당시 채용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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