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에서 네거티브 걸게 돼 있으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연합뉴스 |
최근 ‘친윤스피커’라는 비판까지 들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적 중범죄자’라고 몰아세운 일을 두고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런 말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본다. 본인 이미지에도 안 좋게 작동할 것 같다”면서 “‘토론하는 건 좋은데 당신 입장이 뭔지 잘 모르겠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기 때문에’ (윤 후보가) 이렇게 얘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를 딱 보면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왜냐하면 보통은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에서 네거티브를 걸게 돼 있다”고 지적하며 “상황이 좀 달라졌구나…”라고 분석했다.
앞서 윤 후보는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 측 토론 제안에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야당 후보로선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부정적 입장을 거듭 드러냈다.
윤 후보는 “과연 민주당 후보가 야당 후보와 국가의 비전을 놓고 수도 없이 토론할 그런 입장이 돼 있는가”라고 물은 뒤 “이런 확정적 중범죄,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와 국민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닌 토론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다음날인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좀 당황하셨나 보다. 품격이라는 게 있지 않나.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좀 지나친 말인 것 같다. 저렇게까지 해야 할 상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특수부 검사 출신’인 윤 후보의 직업적 특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
한편 이날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후보는 36.8%, 윤 후보는 30.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p로 오차범위(6.2%) 이내지만,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 눈길을 끌었다.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지난 25~27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 42.4%, 윤 후보 34.9%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7.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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