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혹 철회 “사실과 다른 점 있어”
민주당 “윤석열·선대위 차원 공식사과 하라”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긴급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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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두 아들의 대학입시 의혹을 면밀한 확인 없이 제기했다가 8시간 만에 번복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특위)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이 후보 두 아들의 대학입시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무너진 정황을 발견했다”며 고려대학교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특위는 이 후보 장남의 2012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수시전형 합격을 두고 “‘세계선도인재전형’이라는 매우 불투명한 전형을 통해 합격했다”며 “입시비리의 상징인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씨와 같은 전형에 해당하므로 고려대는 공개질의에 성실히 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해에 같은 대학에 입학한 이 후보 차남을 두고는 “경제학과 수시전형 중 특별전형을 통해 입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차남이 TV에서 영화 ‘완득이’를 시청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후보와 다문화 관련 토론을 했고 공교롭게 다음날 면접시험 주제가 다문화였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67명의 명의로 지난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 후보 장남의 고려대 입시 의혹을 해명하라는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즉각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반박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당이자 제1야당 후보 선대위가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선거를 혼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권 공보부단장은 이 후보 장남은 ‘세계선도인재전형’ 등의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 수시전형으로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고 했다. 차남에 대해서는 “대입 당시 고려대 ‘수시 국제전형’ 정경대학에 지원했고, 2학년 때 정경대학 행정학과로 결정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설명과 비교해보면 장남 입시 전형은 전형 명칭이 다르고, 차남도 전공 학과가 다르다. 권 부단장은 “해당 허위 사실을 유포한 관계자들 모두를 내일(30일) 고발해 불법 선거, 네거티브 선거에 치중하고 있는 윤 후보 선대위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의혹 제기 8시간 만에 다시 보도자료를 내고 의혹을 철회했다. 특위는 입장문에서 “특위에서 발표한 공개질의서 중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장남의 전형 명칭과 차남 전공 학과를 바로잡았다. 이어 “착오가 있었던 점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입장문을 ‘변명문’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권 부단장은 “착오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변명이지 반성도 사과도 아니다”며 “네거티브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 윤 후보와 선대위 차원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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