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변호사는 29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가 사면초가의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제기한 성접대 및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국정문란의 혐의다”라고 했다. 가세연은 27일 방송을 통해 이 대표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가세연은 성상납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간 일이 있는지 없는지에 관해 답을 내놓으라고 독촉하나, (이 대표는)이에 관해 아무 반응이 없다. 그러면서 가세연을 고소하겠다는 말을 하고 뛰쳐 나온 중앙선대위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서둘러 발표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대체적인 흐름을 놓고 보면, 가세연 폭로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제쳐두고 폭로의 기반이 되는 사실은 대체로 진실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의힘과 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대표는 가세연 관계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가세연은 무고로 고소해 진흙탕 법적 공방의 장으로 유도될 것이다. 대법원 판결까지는 수년이 걸릴 거다. 사퇴하지 않고 법적 공방을 벌이는 사이,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가능한 적게 손상시키며 연명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달 여 밖에 남지 않은 대선은 이 대표 한 사람으로 인해 큰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가 낡고 오염된 정치판을 개혁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들이 남겨 놓은 위대한 레거시는 극적으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 거다. 이런 결과를 감수하고서라도 치사하고 무책임하게 법적 공방에 매달릴 건가”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 변호사는 ‘가세연’ 폭로가 거짓일지라도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지금 진보 매체도 이 대표를 살리기 위해 공세를 펴고 있다. 또 진보의 페미니즘을 활발하게 주장해 온 여성단체, 여당의 여성국회의원들 모두 성매매나 성접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 의도된 침묵은 이 대표에 대한 호의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적군의 도움을 받는 장수가 어찌 아군의 장수로서 전쟁을 지휘할 수 있겠냐”며 “이 대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동안의 처신에 대해 이렇게나 큰 오해를 받고 있었다는 점을 받아들이며 깨끗이 사퇴함이 옳다”고 했다.
아울러 “당장은 아쉽고 불안해도 이렇게 솔직하고 신속한 결말을 지어야 그에게 정치적 장래가 보장될 수 있다”며 “그가 진퇴의 분명한 모습을 보여줄 때, 병들고 부패한 한국 정치판을 개혁하려는 그의 등장과 개혁이 남긴 창대한 유산을 보존할 수 있다. 또 제2, 제3의 이준석이라는 젊은 정치인들이 새로운 생명력을 우리 사회에 계속해서 불어넣을 수 있다. 풍운남아(風雲男兒) 이준석의 호연한 기백을 보여달라”고 했다.
[김소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