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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野 김은혜 “검찰, 대장동 수사 안하고 대선 여론조사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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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 놔두고 부하 직원만 쥐고 흔들어, ‘그 분’ 보호 위한 희생양”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성남 대장동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무 간부들만 쥐고 흔들며 털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부하 직원들이 ‘그 분’ 보호를 위한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동이 지역구로 야당 ‘대장동 TF’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의원은 “이번에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초과이익 환수 장치를 두자며 민관합동 개발에 반대하다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게 뺨을 맞았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반대했던 사람에게 모든 혐의를 다 뒤집어 씌웠다”고 말했다. 검찰이 김 처장에게 대장동 개발 비리 책임을 지우려 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김 처장에게 1827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해 그를 코너로 몰아붙였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대장동 몸통을 잡으라고 했더니 검찰이 몸통은 건드리지도 않고 생사람만 잡았다”고 했다. 이어 “‘그 분’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주면서 그 밑의 꼬리되는 분들만 쥐고 흔드니 그 분들이 버틸 재간이 없는 것”이라며 “결국 몸통은 무사하고 꼬리만 잘리고 깃털만 뽑히고 있다”고 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일했던 사람 중 한 명인 유동규씨는 구속되고 유한기 본부장과 김 처장은 유명을 달리했고 실무 간부 중 팀장 한 분만 남았다”며 “그래서 검찰에 그에 대한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장동 특혜는 김 처장이 주도하지도 않은 일인데 마치 그가 모든 비리를 한 것처럼 그렇게 몰아간 것 아니냐”며 “김 처장은 왜 내가 이 사태를 감당해야 하느냐는 울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검찰은 지금 대장동 수사는 하지 않고 대선 여론조사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검찰은 모든 비리 수사 정보를 다 쥐고 있는데도 대선 여론조사를 지켜보면서 미래 권력이 어디로 갈 지에 대한 저울질만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동규씨에게 갔던 자금 중 일부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재선 자금으로 활용됐다는 진술이 있었는데도 검찰이 더 이상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최대 치적이라고 내세웠던 대장동 사업에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 후보는 나는 모르는 사람이고 측근도 아니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원래 리더는 공(功)은 아랫사람, 과(過)는 내 책임이라고 해야 하는데, 이 후보는 공은 다 내 덕이고, 잘못되면 다 아랫사람 탓이라고 한다”면서 “심지어 그 사람을 몰랐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은 비겁한 리더”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 처장은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공로로 이 후보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며 “또 이 후보와 김 처장은 호주·뉴질랜드 9박10일 출장까지 갔는데 어떻게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원래 호주 출장은 도시 교통 문제를 시찰하기 위해 다른 인사들과 가기로 돼 있었는데 유동규·김문기 등 성남도시개발공사 간부들로 바뀐 것으로 안다”며 “이는 결국 대장동이라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을 잘 봐주려고 데려간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이 후보는 대장동으로 표창장을 주고 외유까지 같이 갔던 사람을 ‘모른다’고 했다가 ‘기억에 없는 사람’이라고 또 말을 바꿨다”며 “기억이 나면 거짓말을 한 것이고 기억을 못하면 무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기억력을 가진 분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겠느냐”고 했다.

[배성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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