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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준우승' 오수정 "아직 부족함 많지만 계속 도전할래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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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와 대결하는 오수정.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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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욕심이 생기니 그때부터 팔이 굳어지더라구요.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 잡았던 우승을 아깝게 놓친 ‘크리스탈 오’ 오수정(38)은 결승전을 마치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쉬움은 당연히 컸지만 그래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오수정은 경기가 끝난 뒤 기뻐하는 우승자 스롱 피아비(31)를 환하게 웃으며 끌어안았다. 시상식에서 퍼포먼스상을 받을 받을 때는 요즘 유행하는 ‘헤이 마마’의 안무에 맞춰 신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오수정은 26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1~12시즌 5차 대회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 태백’ 결승전에서 최고의 여성 당구 선수인 스롱 피아비와 3시간이 넘는 대접전을 펼쳤다. 4세트까지 3-1로 앞서 우승을 눈앞에 둔 듯 했지만 이후 5~7세트를 내리 내주는 바람에 3-4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이클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에서 당구선수로 전향한 오수정은 다잡았던 첫 우승의 꿈을 눈앞에서 아쉽게 놓쳤다. 2020~21시즌 5차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준우승이었다.

오수정은 원하는 우승은 비록 이루지 못했지만 안정적이고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LPBA의 확실한 강자임을 입증했다.

오수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트스코어 3-1까지 가니까 욕심이 생겼는지 팔이 굳었다”며 “특히 6세트에서 끝낼 수 있는 경기를 놓치다보니 그 생각이 7세트까지 계속 이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팔이 저려온 것은 목디스크 영향도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큰 것 같다”며 “5세트부터 피아비가 치고 나갈 때 잡지 못하다보니 멘탈적으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오수정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연습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첫 결승 진출 때는 즐길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두 번째 준우승을 통해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커졌다. 그전에는 살짝 욕심을 내려놓고 대회에 임했다. 반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승부욕이 더 커진 자신을 발견했다.

오수정은 “두 번째 결승 진출이라 이번에는 긴장도 조금 덜 됐던 것 같다”며 “이제는 결승에 자주 올라오고 싶다. 결승에 계속 올라오다보면 언젠가 우승을 하지 않겠나”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물 들어올때 노저으라는 말도 있듯이 다음 대회에서도 최소한 결승까지는 올라가고 싶다”며 “우승 트로피를 집에 하나는 두고 싶은 만큼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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