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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또래와 성격 달라 다투는 만 3세… 감정 조절 방법 배우는 과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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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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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만 3세 남자아이가 있는데 성격은 조용하지만 어린이집에서 매번 치이고 울고 옵니다. 어린이집을 옮겨 자기와 성향이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리며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까요.

A : 외부 상황이나 다른 사람 행동에 반응하는 경향은 개인 기질로 볼 수 있어요. 기질은 타고나는 거예요. 움직임이 많고 역동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정적이며 탐구하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죠. 어린이집을 옮긴다고 또래 간 기질 차이에서 나타나는 갈등 상황이 해결되진 않아요. 더구나 이런 차이는 성인이 돼서도 나타나요. 그러니 유아기부터 아이가 개인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게 중요해요.

아이가 치이며 울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건 기질 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겪는다는 의미예요. 또래 관계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지시를 받고 따라야 하는 부모나 교사 관계와는 달리 또래 관계에서는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작용하며 서로 의견을 주고받기 때문이에요. 유아기의 또래 관계는 성인의 우정이나 사회적 관계와는 달라요. 아이들은 서로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즐겁게 놀기도 하고, 다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죠. 이런 일은 만 3세 나이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요.

아이는 이 과정에서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배워요. 특히 갈등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부정적인 정서를 처리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상대의 의도와 정서를 이해하는 능력도 기르게 되죠. 그러니 기질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방법은 모든 유아가 또래 관계에서 꼭 배워야만 해요. 자녀가 또래 속에서 어떠한 점을 힘들어하는지를 물어보고 잘 살펴봐 주세요.

아이에게 먼저 “아무리 화가 나도 다른 사람이나 자신을 해치면 안 된다”고 반복해서 알려주세요. 그러면서 “이런 행동을 하면 불편하니까 그만해”라고 자기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이런 표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아이와 갈등을 일으키는 또래도 만 3세이기 때문이에요. 그럴 때를 대비해 아이가 어린이집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알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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