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프로야구 키움과 100만 달러에 계약한 전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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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멈춰섰다. 30개 구단과 선수노조가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해 31년 만에 직장 폐쇄(lockout)에 돌입한 것이다. MLB 사무국과 구단 행정 업무가 중단돼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롯한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 협상도 중지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KBO리그 외국인 스카우트도 마찬가지였다. MLB 40인 로스터 내 선수 이동이 막혀 외국인 선수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KBO리그 구단들은 예상과 달리 외국인 선수 쿼터(3명)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1일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 영입을 발표했다. 투수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와 재계약을 함께 진행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같은 날 SSG 랜더스도 투수 이반 노바 영입을 확정했다. 앞서 새 외국인 타자로 케빈 크론과 계약했던 SSG는 윌머 폰트와 재계약도 끝내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채웠다. 타자와 투수를 각각 1명씩 바꾼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해를 넘기지 않고 외국인 선수 업무를 마감했다.
KBO리그 스카우트들은 대안을 찾았다. 직장 폐쇄 영향이 없는 일본 프로야구(NPB)와 도미니카 윈터리그로 눈을 돌렸다. SSG 유니폼을 입은 크론과 노바는 각각 NPB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었다. 삼성과 계약한 앨버트 수아레즈는 NPB,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야시엘 푸이그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몸담았다. 한 구단의 외국인 스카우트는 “직장 폐쇄로 좋은 선수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MLB에 도전할 수도 있는 어중간한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거취를 빨리 결정하고 싶어하는 선수도 있어서 계약에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이적료와 연봉, 인센티브 포함 최대 100만 달러(12억원)다. 40인 로스터 내 선수는 이적료가 발생해 애초부터 영입이 어려웠다. MLB 직장 폐쇄 영향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반대급부로 틈새시장이 생긴 것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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