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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도 줄어드나? 건국 이래 최저 증가율 '0.1%'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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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도 줄어드나? 건국 이래 최저 증가율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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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팬데믹 여파 인구 39만명 증가에 머물러…

"저출산·고령자 사망, 팬데믹에 더 악화해"]

미국 연도별 인구 증가율(검은선)과 세부요인별 증가율(파란선은 출생, 주황선은 사망자, 회색선은 해외이민자)  추이/사진=미국 인구조사국 제공

미국 연도별 인구 증가율(검은선)과 세부요인별 증가율(파란선은 출생, 주황선은 사망자, 회색선은 해외이민자) 추이/사진=미국 인구조사국 제공


미국 인구 증가율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고령자의 사망률이 급증한 것이 인구 증가율 감소로 이어졌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국경 폐쇄, 비자 발급 중단 등으로 해외 이민자 수가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 1일까지 1년 동안 미국의 인구가 39만2665명, 전년 동기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쳐 건국 이래 최저 수준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부터 둔화하고 있었지만, 증가 규모가 이번처럼 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적은 1937년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연간 평균 인구증가 수는 200만명 이상이었고,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230만명에 달했다. 인구 증가율로는 1990년대에는 연 1% 이상, 2010년대에는 0.5~0.8% 정도를 유지했었다.

미국의 인구 증가 추정치는 출생자와 사망자 수 그리고 해외이민자 수를 집계해 분석한다. 이 기간 미국 해외이민자 수는 24만4622명 순증가를 기록했고, 출생자(약 358만2000명)에서 사망자(343만4000명)를 뺀 자연 증가분은 14만8043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이민자 순 증가분이 자연 증가분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7월 기준 연간 해외이민자 증가 수는 60만명이었다. 자연 증가분은 2년 전보다 84% 급감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전년도에 첫 인구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도 0.7%가 줄어, 2년 연속 인구 수가 줄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보몬트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인공호흡기를 단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보몬트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인공호흡기를 단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AFP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이 선임연구원은 "(인구) 저성장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낮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팬데믹이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이제는 인구 통계학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팬데믹이 통제 돼도 인구 증가율이 예전 수준만큼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사망자 수가 감소해도 출생률 감소세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세금 납부 등으로 정부의 사회보장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해외 젊은 노동자들을 받아들일 필요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뉴햄프셔대의 케네스 존슨 교수도 매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미국의 저출산 현상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존슨 교수는 "코로나19가 이미 어려웠던 상황을 한층 악화시켰을 뿐"이라며 "출산율이 매년 최저치를 기록하고 인구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인구 증가 둔화는 국가 경제성장의 토대가 흔들리는 것"이라며 미국과 경쟁구도에 있는 중국이 14억 명의 인구를 안고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디지털경제화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구 증가 둔화 속 차세대 성장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등 노동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미국과 중국 간 장기적 패권 전쟁에서의 승자를 결정하는 주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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