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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욕 먹어도 할 일 하겠다”…尹 선대위 개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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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욕 먹어도 할 일 하겠다”…尹 선대위 개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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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김 위원장, 보다 적극적인 역할 나설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충돌한지 하루 만이다. 조수진 최고위원 역시 선대위 내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잘 수습될 것'이라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전망은 빗나갔다. 지난 3일 '울산회동'을 통해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을 가까스로 수습한 지 보름 만에 선대위는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계속된 선대위 갈등으로 김종인 위원장은 선대위 다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며 선대위 개편을 시사했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이번 사태 해결을 맡기며 그에게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면 이것은 선대위 내 (제)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선대위 회의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의 지시에 조 최고위원이 "후보의 말만 듣는다"고 항명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연직으로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선대위 내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겸임했다.


이 대표는 "조 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면 복귀할 생각인가란 질문에는 "저는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4시 예정된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 기자회견 1시간 전쯤부터 당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기다렸지만, 이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곧바로 가면서 만나지 못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후 곧바로 국회를 빠져나가면서 조 최고위원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대표실 밖에 있던 취재진으로부터 사퇴 소식을 들은 조 단장은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라며 "다른 것보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말 송구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간을 끝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는다"며 선대위에서 사퇴했다. 또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의 사퇴에도 여전히 선대위 사퇴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쓴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조 최고위원의 거취는) 알 바 아니다"라며 "조 최고위원이 어떤 선택을 하든 저와는 이제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윤 후보와 김 총괄위원장은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예상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단장과 오늘 한 차례 통화했는데 이 대표를 찾아가서 잘 정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잘 (해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제가 볼 때는 경위 여하를 따지지 말고 당 대표가 상임위원장이니까 (조 단장이)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김 총괄위원장도 "이 대표가 격앙된 반응을 했는데 내가 판단하기로는 조 단장의 발언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며 "어제 발언이 과하고 잘못됐으니 이 대표에게 사죄하고 사태를 수습했으면 좋겠다고 오늘 오전 조 단장에게 부탁했지만, 조 단장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사퇴한 데 이어 조 최고위원마저 사퇴하면서 당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선대위 갈등이 계속되자 '원톱' 김 위원장은 향후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 사태와 관련해 "총괄위원장께서 이 문제는 나한테 맡겨달라시면서 후보는 조금 있어라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김 위원장께서 맡아서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김 총괄위원장이 '이 문제는 나에게 위임해달라'고 하셔서 후보가 '잘 좀 해결해달라'고 말했다"며 "두 사람이 짧지 않은 시간 통화하면서 이렇게 정리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욕을 먹다라도 내가 (선대위를) 완강하게 끌고 가는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마지막으로 하는 정치행위인데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본부를 제대로 끌고 가면 중간에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과감하게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방향을 취하지 않으면 시정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 대표 성격상 다시 복귀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이 대표에게) 실수를 한 것"이라며 "선거철이라고 해도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 위계질서가 있는데 후보 말만 듣겠다고 하면 선대위 조직 자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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