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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태국, 미얀마군·카렌군 전투 피해 온 미얀마 난민 600명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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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 19일 태국 딱주 매솟지역에서 미얀마 난민들이 미얀마로 돌아가기 위해 트럭에 탑승하고 있다./제공=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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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태국이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전투를 피해 자국으로 넘어온 미얀마 난민 600여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인권단체는 “민간인을 노리는 미얀마군을 피해 목숨을 걸고 도피한 난민들을 당장 돌려보내지 말라”며 우려를 표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북부 딱주(州) 쏨차이 주지사는 전날 국경을 넘어 들어온 미얀마 난민 623명을 미얀마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딱주와 미얀마의 접경지대에는 아직 2094명의 난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미얀마군과 카렌민족연합(KNU) 간 교전이 지속되자 이를 피해 강을 건너 태국으로 피난한 난민들이다. 전날 미얀마로 송환된 난민 중 한명은 로이터에 “살던 마을에 포탄이 떨어졌다. 물을 건너 태국쪽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KNU는 미얀마군에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소수무장 단체다. 지난 2015년 다른 7개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함께 미얀마 정부와 정전협정을 체결했지만 올해 2월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에는 민주진영세력과 연합해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미얀마군과 맞서고 있다.

미얀마군은 지난주 KNU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 진입,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출신 의원을 포함한 반체제 인사를 체포했다. 이후 미얀마군과 카렌군간의 산발적으로 크고 작은 교전들이 벌어졌고 25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딱주의 매솟 지역 등으로 피신했다.

난민들은 미얀마와 태국 사이의 좁은 강을 보트를 이용해 건너거나 심지어는 아이들을 안고 가슴 높이까지 차는 강을 걸어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 기반을 둔 미얀마 이민자 단체인 원조동맹위원회는 1000여명의 실향민이 접경지대에서 태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캠프 등을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600명이 넘는 미얀마 난민들이 본국으로 송환되자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송환을 반대하고 있다. 필 로버트슨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미얀마군이 전투에 나가며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살해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난민들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도피하고 있다. 이들을 미얀마로 급히 돌려보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난민들이 송환되던 19일 아침에도 현장의 기자들이 계속되는 총성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태국 당국은 송환된 이들이 “재산 피해를 우려해 자발적으로 송환을 원한 것”이라며 난민들이 원할 경우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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