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영국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런던 코벤트 가든의 광장을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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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이 코로나19(COVID-19) 새 변종 오미크론에 의한 감염세에 국경의 문을 닫기 시작한 가운데 독일이 영국발 입국규제를 강화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PKI)는 20일부터 영국과 영국령 일대를 변이바이러스 지역으로 지정하고, 오전 0시부터 기차, 버스, 항공기 등을 통한 영국에서의 독일 입국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 3일까지 적용된다.
다만 독일 국적자와 독일 내 거주자, 거주 허가가 있는 사람과 그의 가족, 외교관, 국제경기 참여 운동선수 등은 입국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현재 변이바이러스 지역에서 독일로 입국하려면 백신접종 여부, 코로나19 음성판정 결과에도 2주간 반드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아울러 12세 이상 입국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판정 결과서를 제출해야 한다.
독일의 이런 조치는 지난 18일 영국 전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하고, 프랑스가 영국발 입국을 제한한 이후 이뤄졌다.
프랑스는 18일 0시부터 영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프랑스 국민, 거주자와 그 가족들만 영국에서의 입국이 가능하며, 이들은 '필수적인 방문 사유'가 있어야 입국이 허용된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18일 보고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만418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누적 확진자 수는 51만3574명으로 전주 대비 44.4%가 늘었다. 특히 영국의 수도 런던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확진자 수에 '중대사건'을 선포했다. 18일 기준 런던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418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은 앞서 높은 백신 접종률에 발 빠르게 '위드코로나'(코로나19와의 공존)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에 현재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가 확산세를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한층 강화된 방역조치를 내놨지만, 감염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국(UKHS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8만2886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133명에 달했다. 이날까지 확인된 영국의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 수는 3만7101명이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실제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영국의 새로운 코로나19 사례 중 약 60%가 오미크론에 감염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더 강력한 방역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칸 런던시장 역시 새로운 방역 규제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입원 급증, 의료계 인력 부족 등이 압력으로 의료서비스가 붕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 세계 89개국에서 오미크론에 발견됐고, 지역사회 감염으로 1.5~3일마다 확진자 수가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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