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면 위를 날고있는 인저뉴어티(오른쪽)와 퍼서비어런스로 가상 그래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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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화성에서 총 비행시간 30분이라는 신기원을 달성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NASA는 지난 5일 인저뉴어티가 17번째 화성 비행에 성공하면서 총 누적 비행시간이 30분 48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8일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에 도착한 인저뉴어티는 지난 4월 19일 지구 밖 행성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40초 동안 3m까지 상승했다가 착륙해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줄기차게 화성에서의 비행을 이어간 인저뉴어티는 현재까지 총 3592m 비행, 최고 비행고도 12m, 최고시속 16㎞를 달성했다.
인저뉴어티의 3차 시험비행 당시 실제 모습. 이 영상은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했다 |
현재까지 인저뉴어티가 이뤄낸 업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당초 인저뉴어티는 총 5번의 시험 비행만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동체가 티슈 상자만한 인저뉴어티는 너비 1.2m, 무게는 1.8㎏으로 혹독한 화성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저뉴어티는 지구 대기의 1% 정도로 희박한 화성 대기층에서 날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날개 4개가 분당 2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보통 헬리콥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다. 인저뉴어티에는 2개의 카메라와 컴퓨터, 내비게이션 센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화성의 밤 날씨를 견디기 위해 태양열 전지도 갖추고 있다.
지난 1일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인저뉴어티의 모습으로 약 295m 떨어져 있다. 사진=NASA/JPL-Caltech/ASU/MS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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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저뉴어티가 12번째 화성 상공 비행에 나서 촬영한 예제로 분화구 내의 ‘사우스 세이타’ 지역의 모습(사진 왼쪽)과 표면에 비친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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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저뉴어티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만 과학도구는 탑재하고 있지 않다. 이는 인저뉴어티가 화성의 공중 탐사를 위한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고안된 기술 시연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인저뉴어티의 비행 성공으로 NASA 측은 향후 화성 외에도 목성이나 토성,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높은 위성 탐사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저뉴어티 팀을 이끌고 있는 테디 자네토스는 "인저뉴어티가 화성에서 한번이라도 비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 "30분 이상 화성에서 비행하는 과정에서 인저뉴어티는 8개월 간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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