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득점했어요' |
(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1·2라운드 패배로 이를 갈아 온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마침내 숙적 대한항공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레오는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혼자 37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레오는 3세트에서 2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4세트 11점, 5세트 9점을 올려 세트 스코어 1-2로 몰렸던 OK금융그룹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선사했다.
경기 뒤 만난 레오는 이전 경기와는 다른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고 활약의 이유를 밝혔다.
레오는 "앞서 대한항공과의 1·2라운드에서 패한 것은 모두 내가 못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게 동기부여가 됐다. 오늘 경기에 나오기 전에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454점을 내 이 부문 2위에 위치한 레오는 유독 대한항공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였다.
레오는 올 시즌 대한항공과 처음 맞붙은 10월 30일 경기에서 9점에 그치며 팀의 0-3 셧아웃 패를 무기력하게 지켜만 봐야 했다. 지난달 27일 두 번째 경기에서도 레오가 단 15점에 그치면서 OK금융그룹은 또다시 대한항공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 번의 패배는 지난 10일 입국한 레오의 가족들에게도 상처가 됐다. 레오의 어머니는 이날 대한항공 경기를 앞두고 아들 레오에게 '지지 마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레오는 "가족들이 입국해 심적으로 편안한 부분이 있다"며 "어머니가 대한항공에 연패 중인 것을 아신다. 어머니가 오늘 경기 전 '대한항공에 지지 마라' 한마디 해줘서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그게 오늘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레오는 이날 경기 마지막 5세트에서 팀이 거둔 17점 중 9점을 내며 대활약을 펼친 것도 가족들의 응원과 새롭게 다잡은 마음가짐 때문이라고 밝혔다.
레오는 "팀이 득점을 내야 하는 순간에 능력을 100% 발휘하도록 집중한다"며 "5세트 중요한 순간에는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집중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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