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전 소장 페이스북 |
최영태 전 전남대 5‧18 연구소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는) 질적 차이점이 있다”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했었다.
최영태 전 소장은 ‘전두환에 대한 윤석열‧이재명 두 후보의 발언과 질적 차이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전두환의 경제정책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을 두고 당혹해하는 사람, 시비를 거는 사람, 별문제가 없다는 사람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전두환은 1980년 초부터 1988년 2월까지 8년 동안 권력을 행사했다. 박정희‧이승만에 이어 세 번째 최장수 집권자이다. 8년이나 집권한 사람이 아무런 성과도 남기지 않았다면 그것은 전두환 개인을 넘어서 대한민국 전체의 역사적 후퇴와 불행을 의미한다”라며 “다행히 대한민국은 1980년대에도 경제분야에서 성장을 계속했다. 정치는 엉망이었지만”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 이점에 대한 평가에서 의견이 일치한 것 같다. 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 학살을 감행한데 대한 비판을 한 점에서도 두 사람은 비슷했다”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과 접근방식에서 두 사람의 발언에는 차이가 있다. 윤석열 후보가 강조점을 둔 것은 인사문제 등 정치 분야에서도 잘한 점이 있다는 점이었다”라고 했다.
최 전 소장은 “그는 이 주장을 하면서 광주사람 중에도 그런 평가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광주 사람 거의 모두가 전두환에 대해 갖는 극도의 분노와 혐오 감정을 간과했다”라며 “오히려 극소수 광주 사람의 의견을 빌려 전두환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려 했다. 그의 발언에 대한 분노가 증폭된 이유이다”라고 했다.
최 전 소장은 “반면 이재명 후보는 전두환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경제 분야로 한정시켰다. 또 그의 발언에서 무게가 주어진 것은 광주학살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었다”라며 “나는 독일 현대사를 강의할 때 히틀러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전쟁을 일으킨 것, 유태인 600만명을 학살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거론한다. 하지만 그의 시대에 대공황을 극복하고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바캉스 제도를 도입하고 산림을 울창하게 한 성과도 언급한다. 그것은 팩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히틀러의 경제, 사회정책의 성과를 이야기하는 나도,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독일인들도 히틀러가 정치를 잘 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로 혹평한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본의가 어떻든 경제적 성과를 정치영역까지 확대하여 전두환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발언을 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경제와 정치를 구분시켰고, 정치적 실정에 더 비중을 두어 언급했다. 이점에서 두 사람의 발언에는 분명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11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며 전두환을 경제 잘한 대통령으로 재평가 했다”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 이분들 얘기만 종합해보면 전두환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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