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류현진-마에다가 내년 위험 선수? 美 분석 근거는 도대체 무엇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구가 타자의 방망이에 맞을 때, 타구는 투수의 능력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 투수가 제어할 수 없는 운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세이버매트릭스에서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바로 탈삼진/볼넷 비율이다.

탈삼진과 볼넷은 인플레이가 되지 않기에 투수 고유의 영역에 가깝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수치가 좋으면 좋을수록 투수의 전반적인 지표도 향상되기 마련이다. 반대로 이 지표가 떨어지면 적신호라고 할 만하다. 탈삼진이 줄든지, 볼넷이 늘든지 둘 중 하나인데 썩 반가운 이야기는 아닌 탓이다.

미국에서 류현진(34·토론토)과 마에다 겐타(33·미네소타)를 보는 우려의 시선도 여기서 출발한다. 미 판타지리그 정보 제공 사이트인 ‘로토볼러’는 투수들의 탈삼진/볼넷 비율을 놓고 내년을 내다봤다. 2019~2020년 2년 합계 수치에 비해, 2021년 이 수치가 떨어진다면 우려할 만하다는 것이다.

잭 그레인키(휴스턴), 패트릭 코빈(워싱턴), 미치 켈러(피츠버그) 등의 사례가 심층분석됐지만, 류현진과 마에다 또한 “우려할 만한 선수”로 분류됐다.

두 선수는 모두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확실한 결정구와 비교적 안정적인 커맨드로 타자들을 상대한다.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3위(2위 마에다·3위 류현진)의 원동력도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2021년은 이 수치가 떨어졌다는 게 우려의 근거다.

류현진의 경우 2019~2020년 합산 탈삼진-볼넷 퍼센테이지가 19.4%였다. 그러나 올해는 15.1%로 4.3% 포인트 감소했다. 감소치로만 따지면 리그에서 13번째로 높다. 실제 류현진은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7.62개로 지난해(9.67개)보다 확 낮아졌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절정이었던 2019년 1.18에서 올해 1.97로 높아졌다. 투수 본연의 영역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탈삼진/볼넷 개수가 6.79개를 기록했던 2019년 평균자책점은 2.32였고, 4.24개였던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2.69였다. 그러나 3.86개로 떨어진 올해 평균자책점은 4.37로 확 높아졌다. 결정구인 체인지업의 위력 저하, 한창 좋을 때보다 많아진 실투 등이 주요 원인이다. 류현진으로서는 반등을 위해 반드시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내년 복귀를 준비 중인 마에다 또한 역시 결정구(슬라이더) 위력 저하, 그리고 제구 난조로 인한 볼넷 급증이 올해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에다의 탈삼진/볼넷 개수는 2020년 8.00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올해는 3.53으로 뚝 떨어졌다. 두 선수의 구속이 극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결국 결정구와 제구가 내년 숙제로 남는다는 결론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