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복장 그대로 김포공항 통해 출국
중동 주요 리더·미래 먹거리 발굴 방점
11월 미국 출장 이어 글로벌 경영 재개
중동 주요 리더·미래 먹거리 발굴 방점
11월 미국 출장 이어 글로벌 경영 재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 미국 출장을 수행한 뒤 약 열흘 만에 해외 현장을 찾으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수감 생활로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중동 현장을 둘러보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서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등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복장 그대로 넥타이만 푼 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UAE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돌면서 중동 출장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이 중동 출장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절된 네트워크 회복, 신사업 발굴 등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등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복장 그대로 넥타이만 푼 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UAE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돌면서 중동 출장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이 중동 출장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절된 네트워크 회복, 신사업 발굴 등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이 부회장은 그간 수감 생활로 단절됐던 중동 경제 리더와의 네트워크를 회복하기 위해 현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 부회장은 중동 정상급 리더들과 끈끈한 교류를 이어왔다. 2019년 UAE 등 중동 출장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났고 곧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이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으로 초대해 5세대(5G) 통신을 시연하고 스마트공장을 소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서울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 산업 분야 방안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는 2019년 9월 사우디 출장 중에도 직접 만나 사우디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 협력 방안과 신사업 공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출장에서 그간 협력을 다져온 중동의 리더들과 끈끈한 관계를 회복하고 신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에서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한 중동 국가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며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9년 6월 이 부회장은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기존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중동 현지 상황을 직접 점검하며 인공지능(AI), 5G, 메타버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 외에도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의 건설 계열사들이 중동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올해 8월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선택해 지난달 출장을 수행했다. 그는 이 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 주요 경영진을 직접 찾으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방미 이후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중동 출장을 떠나는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간 경영 공백을 깨고 미래 사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 뒤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바 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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