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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사니 감독대행 사퇴한 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 잡고 꼴찌 추락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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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행체제… 분위기 쇄신 ‘첫발’

김희진 11득점·김수지 9득점

3-0으로 완승… 페퍼 7연패 늪

세계일보

IBK기업은행의 공격수 김희진(왼쪽 두 번째)이 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1~2022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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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시즌 개막 직후 IBK기업은행이 무기력한 경기 속에 연전연패를 거듭하자 많은 배구팬들이 놀랐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10년 사이 리그 정상에 3번이나 오른 관록의 팀인 데다 김희진(30), 김수지(34), 표승주(29) 등 올여름 도쿄올림픽 4강 멤버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무기력한 경기가 계속되자 “내부에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신임 서남원 감독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급기야 조송화가 팀을 이탈하는 사건까지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김사니 코치도 사의를 표명하며 조송화와 함께 팀을 떠났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이 서 감독을 경질하고, 사임의사를 밝힌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도록 했다. 이로써 선수 한 명의 항명사태가 배구계 전체를 흔드는 대형 스캔들로 커졌다. 결국, 여자부 나머지 6개팀 사령탑들이 김 감독대행과 경기 전 격려의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진통이 커진 끝에 지난 3일 김 감독대행이 사퇴하며 사태가 일단 잦아들었다.

자연스럽게 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1~2022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11)으로 완파했다.

국가대표 주전 라이트 김희진과 주전 센터 김수지가 맹활약했다. 김수지는 팽팽했던 1세트 초반 7-7 상황에서 속공을 성공하더니,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 세터 이현의 2단 공격을 블로킹해 9-7로 달아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범실을 남발하며 1세트에서 자멸했다.

2세트에서는 김희진이 돋보였다. 2-3에서 이동 공격을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기회에서 오픈 공격으로 또 득점을 따냈다. 초반 기세를 잡은 기업은행은 2세트도 손에 넣었고, 결국 3세트는 상대를 완전히 밀어붙인 끝에 완승에 성공했다. 김희진이 11득점을 올렸고, 김수지는 9득점을 기록했다. 퇴출이 확정돼 9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까지만 뛰기로 한 외국인 공격수 라셈이 14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기업은행은 3승10패 승점 8로 꼴찌다툼을 벌였던 페퍼저축은행(승점 5)과의 승점차를 3으로 벌렸다. 5위 흥국생명(승점 9·3승 10패)도 사정권 안에 뒀다. 반면, 시즌 초반 젊은 선수들의 패기 있는 경기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페퍼저축은행은 한계를 노출하며 7연패 늪에 빠졌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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