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2019년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에 함께 출전해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 18번 홀 페어웨이에 있는 스윌켄 브리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토니 피나우(오른쪽)와 라이언 스미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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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 이사부 통신원] NBA 유타 재즈의 구단주 정도면 엄청난 재력가임이 틀림없다. 그런 구단주가 PGA 투어에서 캐디를 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주 바하마의 뉴 프로비던스 알바니(파72)에서 벌어지고 있는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토니 피나우의 캐디는, 비록 이 대회서만 하는 것이지만, 유타 재즈의 라이언 스미스 구단주가 맡고 있다. 백만장자가 억만장자를 캐디로 데리고 대회를 치르는 셈이다.
유타주에서 퀄트릭스라는 클라우드-컴퓨팅 회사를 공동 창업해 3년 전 독일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에서 80억 달러에 매각한 스미스는 작년 유타 재즈를 밀러 패밀리로부터 16억6000만 달러에 사들여 구단주가 됐다. 2021년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6억 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친구였던 피나우와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피나우의 원래 캐디인 마크 어배넥이 아내의 출산 때문에 바하마로 가지 못하게 되자 피나우는 스미스에게 연락을 취했고, 흔쾌히 허락한 스미스는 지난 3일부터 피나우의 백을 메고 알바니 골프클럽을 누비고 있다. 4일(한국시간) 유타가 보스턴 셀틱스와 홈경기를 치렀지만, 그는 자신의 본 업무를 접고 '알바'를 택했다.
[사진] 라이언 스미스 유타 재즈 구단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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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피나우가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막 전 토니가 전화를 해 '캐디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내가 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면서 "그가 요청하는 것은 다 해주는 편이다. 그가 무언가를 요청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라이언이 빠진 이날 NBA에서 유타가 보스턴을 137-130으로 꺾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은 덜했다.
라이언이 피나우와 골프대회에서 함께 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골프의 발상지로 통하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와 커누스티, 킹스 반스 등 3곳의 스코틀랜드 주요 링크스 코스를 돌며 아마추어와 프로가 한 조를 이루어 승부를 가리는 유러피언 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에 피나우와 라이언은 이미 두 차례 선수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골프를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라이언은 핸디캡 2의 실력자로 아마추어들과 조를 이루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도 여러 번 출전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피나우에게 만약 우승하면 억만장자 캐디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일반적인 경우와 똑같이 할 생각"이라고 했다. 피나우는 골프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수입이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는 내가 라이언을 데려와 함께하기에 너무나 좋은 대회다"라며 웃었다.
이 대회는 세계랭킹에 따라 상위 20명만 출전하는 대회로 공식 대회는 아니고 이벤트성이 강한 대회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쟁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하지만 총상금은 350만 달러나 되고 챔피언은 1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넉넉히 캐디 보너스를 챙겨줘도 1억 조금 넘을 듯한데 과연 자산만 2조 원 가까이 되는 스미스가 받을지 궁금하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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