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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선수 노조가 10개월의 마라톤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직장폐쇄(로크아웃·lockout)를 결정했다.
MLB 노사는 2016년 맺은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의 개정 마감 시한인 2일 오후 2시(한국시간)까지 새 협약 체결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MLB 구단주들은 만장일치로 ‘직장폐쇄’를 의결했다.
새로운 CBA가 체결되기 전까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트레이드 등 모든 MLB 행정 업무가 중단된다. 선수들은 구단 시설도 사용할 수 없다. MLB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33)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협상도 멈춘다.
스포팅뉴스 등 많은 현지 매체가 “실질적인 CBA 협상 마감일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2월 1일이다. MLB 노사는 직장폐쇄가 정규시즌 개막 일정에 영향을 주는 건 바라지 않는다”며 내년 초에는 새 CBA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MLB 노사는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서 기존 CBA 마감 시한을 앞둔 최종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7분 만에 협상이 끝났다.
엠엘비닷컴 등 외신은 “MLB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한 건 역대 9번째다. 1994∼1995년 선수노조 파업 이후 26년 만에 평화가 깨졌다”고 전했다.
MLB 노사는 FA 규정, 연봉 조정, 구단의 전략적인 몸집 줄이기(탱킹), 포스트시즌 확대 여부 등을 놓고 10개월 동안 협상했다. 주요 안건은 FA 규정과 탱킹이다.
선수노조는 현재 FA 취득 기준은 ‘풀타임 6년’을 5년으로 줄이자고 주장했다. MLB 구단은 29세 6개월 혹은 풀타임 6시즌을 고집했다.
1년 서비스 타임 산정에도 이견을 노출했다. 현재 MLB에서는 1년의 서비스 타임을 채우기 위해선 정규시즌 187일 중 172일 동안 현역 로스터 혹은 부상자 명단에 포함돼야 한다. 선수노조는 “구단들이 선수의 서비스 타임을 줄이기 위해 유망주들의 소집 시기를 2주가량 늦추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방지책을 요구했다.
협상 테이블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2월 1일 전까지 새 CBA를 체결하면, 스프링캠프는 정상적으로 열린다.
이환범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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