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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좋은 후배지만 여기는 직장” 김사니, 여성 지도자 대선배마저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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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이대선 기자]IBK기업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8, 27-25)으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서남원 감독이 경질되고 김사니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3세트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11.2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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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후광 기자]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V리그에 몇 안 되는 여성 지도자 대선배마저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을 외면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지난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비상식적 행태로 V리그 여자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김사니 감독대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기업은행은 최근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조송화가 팀을 두 차례나 무단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김사니 코치마저 사의를 표하고 마음대로 팀을 떠난 사실이 밝혀졌는데 구단은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이유로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한 뒤 감독대행 자리에 김사니 코치를 앉히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로 공분을 샀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김 대행은 첫 공식 석상에서 서 전 감독의 폭언 때문에 팀을 이탈했다고 폭로하며 사태를 키웠지만 서 전 감독의 결백 주장 이후 여론이 불리하게 형성되자 “더 이상 이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발을 뺐다.

기업은행 구단은 각종 의혹과 비난 여론에도 그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후안무치한 김 대행은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고 2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을 준비 중인 상황. “팀과 선수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허울뿐인 명분 아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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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선 기자] 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12.01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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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업은행을 제외한 V리그 여자부 6개 구단 사령탑은 김 대행과 경기 전 악수를 나누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일한 여성 사령탑인 박미희 감독의 의견에 관심이 쏠렸지만 그는 이날 “다른 감독님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게 사실이다”라고 악수 보이콧 동참을 재차 언급했다.

공과 사를 확실히 구별해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박 감독은 “물론 (김 대행이) 개인적으로는 좋은 후배이고, 여성 지도자로서 계속 열심히 해왔다. 그런 부분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인 감정은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다. 여기는 직장이기 때문에 구분을 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박 감독은 지난 2014-2015시즌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부임해 8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국내 프로스포츠 대표 여성 사령탑이다. 2018-2019시즌 여성 감독 최초 통합우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작년에 ‘흥벤져스’를 이끌고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기록(14연승)에 도달했다.

김 대행 입장에서는 적법적인 절차에 따라 여성 사령탑이 됐다면 박 감독이라는 든든한 멘토를 얻을 수 있었으나 결국 비상식적인 행태에 따뜻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대선배마저 고개를 돌렸다.

후안무치의 대가는 예상보다 커 보인다. 김 대행이 궁지에 제대로 몰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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