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김성태, 선대위 전격 사퇴 “윤석열에 누 끼칠 수 없어” [전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성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직을 27일 전격 사퇴했다. 자신의 딸 KT 채용청탁 문제로 여권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의 아니게 제 일신상의 문제로 당과 후보에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 끝에 직능총괄본부장의 소임에서 물러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결연히 백의종군 하기로 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법원의 최종판결은 나지 않았지만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인해 일어난 일로 국민들은 여전히 우려하고 계시고, 무엇보다 국민의 희망을 안고 가는 윤석열 후보의 큰 뜻마저 저로 인해 오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물러나지만 그로 인해 우리 당이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2030 우리 청년세대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2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전 의원을 선임했다. 그러나 민주당 선대위는 김 전 의원이 딸의 KT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 중인 것을 문제 삼으며 “무지한 것인가, 청년을 우롱하는 거냐”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 전 의원은 201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당시 이석채 KT 회장 증인 채택을 무마하는 대가로 자신의 딸을 KT그룹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 다음은 김성태 전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김성태 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하지만 본의아니게 제 일신상의 문제로 당과 후보에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 끝에 직능총괄본부장의 소임에서 물러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결연히 백의종군 하기로 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보수혁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민주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드루킹 특검’에 당력을 집중시켰고, 정부여당에 맞서 무기한 단식투쟁으로 결국 정부 여당으로부터 ‘드루킹 특검’을 받아내어 문재인 정권이 댓글 조작 정권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는 성과도 이뤄넸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추악한 정치 보복으로 저와 온 가족은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문재인 정권과 싸워온 제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자 했습니다.

아직 법원의 최종판결은 나지 않았지만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인해 일어난 일로 국민들은 여전히 우려하고 계시고, 무엇보다 국민의 희망을 안고 가는 윤석열 후보의 큰 뜻마저 저로 인해 오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습니다.

어떤 자리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권을 창출하는데 보탬이 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후보께서 어제 저에 대한 신임을 확인해주신 바 있지만, 제 문제가 대선가도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충정으로 이같은 결심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을 깊이 혜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지금 물러나지만, 그로 인해 우리당이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에게 믿음을 주고 신임을 해주신 당과 후보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로 인하여 상처받으셨을 2030 우리 청년세대에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민이 부여한 대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과제를 윤석열 후보와 우리당이 충실히 완수해갈 수 있도록 승리하는 대선, 반드시 이기는 대선,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과 소임을 다해가는 대선,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성태가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김소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