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참석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
(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신임 사령관 토미 틸리카이넨(34·핀란드) 감독이 팀의 마지막 퍼즐인 정지석의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홈경기를 앞두고 "(정지석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은) 긍정적인 뉴스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지석은 언제든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 석권한 간판스타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후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자 검찰은 지난 17일 정지석의 폭행 혐의에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한국배구연맹은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도 배구연맹의 징계와 맞물려 정지석을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문제가 불거진 9월부터 정지석을 팀 훈련에서 배제하고, 경기 출전 금지 등 근신 조처를 했다.
정지석이 없는 동안은 정한용과 이준 등 어린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한용과 이준 모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면서 "개인 능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훈련에서 연습하는 것을 보고 선발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두 선수의 컨디션과 몸 상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의 특급 용병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를 철저히 막는 전술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케이타를 멈추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최대한 그의 활약을 막을 것"이라며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팀으로 경기를 잘하는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단이 들뜨지 않도록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졌다고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얘기한다"면서 "선수 본인의 능력을 믿고 감독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팀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챔피언에 오른 대한항공은 '세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이번 시즌 V리그 역대 최연소 감독인 틸리카이넨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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