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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된 영화 ‘유체이탈자’…‘1인 7역’ 윤계상의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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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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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체이탈자>의 한 장면. 주인공인 강이안(윤계상, 오른쪽)은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속으로 ‘유체이탈’을 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나간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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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만 모르겠어요.”

총상을 입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까지 당한 남자가 깨어난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름부터 나이까지 뭐 하나 떠오르는 게 없지만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는 사실은 간신히 알 듯하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유체이탈자>는 주인공 강이안(윤계상)이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의 몸을 거쳐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강이안의 의식이 아무 몸에서나 깨어나는 건 아니다. 그의 정신이 머무는 7개의 육체는 모두 하나의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이 ‘유체이탈’ 현상은 12시간 단위로 일어난다. 독특한 설정 덕분에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확정됐고 107개국에 판매가 확정됐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타인의 육체를 전전하게 된 강이안은 자신이 들어간 육체의 소유자들이 모두 강이안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바로 강이안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스스로를 잃기 전 강이안은 국가정보원의 ‘에이스 요원’이었다. 강이안을 포함한 박 실장(박용우)과 이 부장(유승목) 등 국정원 직원들은 신종 마약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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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체이탈자>의 한 장면. 주인공인 강이안(윤계상)은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속으로 ‘유체이탈’을 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나간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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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 관련된 만큼 강이안의 유체이탈 현장에는 범죄조직과 각종 폭력이 상존한다. 상황은 계속해서 아슬아슬하다. 조금이라도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수상해 보이면 다치거나 죽게 마련이다. 12시간마다 축적한 정보로 강이안은 조금씩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사건의 실체에도 가까워진다.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이야기가 새롭지만 그 외 설정은 진부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기껏 악역으로 카리스마를 뿜던 악역(박 실장)이 결정적 순간 마약에 취해 있다는 점, 주인공을 괴롭혀 온 조직이 역시 중요한 시점에 내부 반목으로 빈틈을 보인다는 점은 익숙한 전개다. 강이안의 약혼 상대이자 국정원 요원인 문진아(임지연)는 거친 액션을 불사하며 강이안 찾기에 고군분투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박 실장이 강이안을 외나무다리로 불러내는 데 이용된다. “그 사람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는 대사도 귀에 익다. 대부분 대역 없이 촬영했다는 배우 윤계상의 액션, 고급 빌라촌에서 촬영된 차량 추격신은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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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체이탈자>의 한 장면.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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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안이 자신이 아닌 타인의 육체를 입고 있을 때, 영화는 이를 강이안과 타인 두 사람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러다 보니 윤계상은 ‘1인 7역’을 소화해야 했다. 윤계상의 연기와 표현력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다행히 그는 안정적인 연기와 액션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다른 배우들도 영문을 모르는 강이안이 몸 안에 들어와 있는 설정까지 1인2역을 소화했다.

윤계상은 지난 17일 기자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1인 7역을 소화하기 위해)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며 “회의를 거치며 강이안이라는 사람이 아주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 소식에는 “영화로서 좋은 소재라는 인정을 받은 것이니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윤재근 감독은 지난 15일 언론 시사회 이후 “제가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관람가.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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