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피가로 인터뷰…"한류 열풍, K팝·K드라마 넘어서"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피가로에 보도된 황희 문체부 장관 인터뷰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현상이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일군 세계적인 인기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22일 문체부에 따르면 황희 장관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최근 한류 확산세를 이렇게 소개하고 한국의 문화산업 수출과 정부 지원, 첨단 기술 접목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인터뷰는 르피가로 20일 자에 'K-컬처, 한국의 수출 첨병'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황 장관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고서 1년 뒤에 일어난 '오징어게임' 현상이 방탄소년단이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연장선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류 열풍이 K-팝과 K-드라마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제는 (해외에서) K-뷰티와 K-푸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해 한국의 생활 방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르피가로는 문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의 문화산업 수출이 108억 달러로, 불과 2년 만에 12%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그중 비디오 게임이 가장 큰 몫(72억 달러)을 차지했으며 K팝이 주도한 음악 분야는 6억8천8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황 장관은 한류의 성공 열쇠에 관한 질문에 "우린 창작 활동에 아무런 간섭 없이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정부가 연간 10억 달러를 창작 활동에 지원한다고 답했다.
또한 현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기획하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언급했다.
황 장관은 "한국은 5년 동안 2천억 달러 예산을 4차 산업혁명에 투입해 한국의 디지털 생태계를 기반으로 산업과 미디어를 융합하고 있다"며 "문화와 교육 분야에서 가상증강현실에 집중 투자해 메타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플랫폼 기업에 맞서는 창작자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일환으로, 넷플릭스에 국내 인터넷망 사용료 지불을 요구하는 통신서비스 업체 SK브로드밴드를 지지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황 장관은 한류 붐을 이용해 장기적으로 연간 3천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미국 CNN '마켓플레이스 아시아'와 인터뷰 중인 황희 장관 |
황 장관은 20일 방송된 미국 CNN '마켓플레이스 아시아'에도 출연해 '한국 문화의 세계적 부상'을 주제로 인터뷰했다.
황 장관은 "한류의 성장은 지난 20년간 한국 인터넷 인프라의 빠른 성장과 전세계 온라인 플랫폼 확대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의 거대한 수익을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기업이 가져가는 구조에 대해 "업계 생태계가 적절히 보호받지 못하면 콘텐츠 제작과정과 교육, 배급, 향후 제작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기업들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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