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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이현우의 MLB+'

[이현우의 MLB+] 토론토가 베리오스와 7년 1549억에 계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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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류현진보다 몸값이 더 비싼 투수가 탄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우완 호세 베리오스(27)와 7년 1억 3100만 달러(1549억 원)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베리오스의 연봉 총액 1억 3100만 달러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6년 1억 5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투수로서는 류현진(4년 80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최고액이다.


베리오스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토론토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팀 내 유망주 랭킹 2위인 오스틴 마틴과 4위 시미언 우즈 리차드슨을 내줄 만큼 기대를 걸었고, 베리오스는 이적 후 12경기에서 5승 4패 70.1이닝 78탈삼진 평균자책점 3.58이란 준수한 성적으로 그런 토론토의 기대에 부응했다.

만 27세인 베리오스는 2022시즌 이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으나, 이번 연장 계약을 통해 토론토는 2028시즌까지 그를 잡아둘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2021시즌 91승 71패를 기록하면서 단 1승 차이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토론토는 류현진, 알렉 마노아와 베리오스라는 확실한 1-3선발 카드를 최소 2년 이상 유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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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베리오스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2번째로 미네소타에 지명을 받은 후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 토론토로 이적하기 전까지 5시즌 반 동안 미네소타에서 활약했다. 풀타임 첫해였던 2017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며 미네소타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베리오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꾸준함'이다.

베리오스는 2018년부터 단축 시즌이었던 지난해(12경기 선발)를 제외한 나머지 세 시즌 전부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92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3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두 자릿수 승수, 195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패스트볼 구속도 매 시즌 평균 94마일(151.3km/h) 전후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됐으며, 주무기 커브의 분당 회전수를 비롯한 다른 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베리오스가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칠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 한편, 7년이란 긴 계약 기간에도 불구하고 계약 기간 내 베리오스의 나이가 전성기 구간인 만 28세에서 34세까지란 점도 이번 계약의 안정성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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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을야구를 노린다면 베리오스와 연장 계약이 토론토 투수진 보강의 끝이어선 안 된다. 올 시즌 토론토는 류현진, 베리오스, 마노아에 더해 AL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로비 레이(13승 7패 ERA 2.84)와 스티븐 매츠(14승 7패 ERA 3.82)가 있었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따라서 FA가 된 레이와 매츠 중 적어도 한 명은 잡고, 가능하다면 추가 보강까지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여러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론토는 레이와 매츠를 다시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케빈 가우스먼과 존 그레이를 포함한 다른 선발 FA와도 접촉 중이다. 팀 내 유망주 1위 네이트 피어슨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겠지만, 최고 104마일(167.4km/h)에 이르는 강력한 구위에 비해 제구가 불안하고(통산 9이닝당 볼넷 6.8개) 부상이 잦은 그는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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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A가 된 2루수 마커스 시미언(타율 .265 45홈런 102타점)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솃 등 젊은 주축 선수들의 연봉 조정도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 영입에 토론토가 얼마나 돈을 더 쓸 수 있을 진 미지수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베리오스와 계약함으로써 토론토는 시장에 나온 어떤 매물보다 안정적인 투수를 향후 7년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유일한 캐나다 팀으로서 외부 FA 영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1년 먼저 베리오스를 선점한 것은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베리오스의 영입으로 공격적인 오프시즌을 예고한 토론토의 스토브리그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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