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잔여 대회 2개, 신지애만 정상 경험
이나미 모네 등 일본 신예 대거 성장
올해 J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 경력을 가진 신지애. [USA투데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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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골프는 주요 투어에서 괄목할 만 한 성과를 내왔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함께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또다른 무대가 있다.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다. 신지애, 안선주가 나란히 통산 28승을 거뒀고, 전미정(25승), 고(故) 구옥희, 이지희(이상 23승)도 많은 우승을 거뒀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거둔 우승 횟수만 233승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한국 여자 골프가 JLPGA 투어에서 주춤하다. 올해 열린 JLPGA 투어 3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신지애 한 명 뿐이다. 신지애는 올해 6월 니치레이 레이디스, 7월 말 다이토겐타구 이헤야넷 레이디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후 3개월 넘게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없다.
JLPGA 투어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와 올해 시즌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통틀어서도 4승을 거둔 신지애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2020-2021 시즌을 통틀어서 한국 선수들의 JLPGA 투어 성적은 아쉽다. 이번 시즌 JLPGA 투어는 다이오 제지 에리엘 레이디스와 최종전인 J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 컵 등 2개 대회만 남아 있다.
이번 시즌 JLPGA 투어에선 일본 선수들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세계 골프계에 이름을 알린 이나미 모네가 한 시즌 9승을 거뒀다. 또 후루에 아야카가 6승, 고이와이 사쿠라가 5승을 거두는 등 일본 선수들이 다승을 거둬 상금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상금 랭킹에선 이나미 모네가 2억5256만6049엔으로 1위, 후루에 아야카가 2억3559만7575엔으로 2위, 고이와이 사쿠라가 1억8147만7583엔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선 신지애가 1억2004만9269엔으로 13위, 배선우가 9122만9299엔으로 14위에 오른 정도다.
2020-2021 시즌에만 J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둔 이나미 모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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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등 기록에서 보듯 2020-2021 시즌 JLPGA 투어는 일본 선수들이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던 미야자토 아이(일본·2017년 은퇴)를 롤모델로 삼아 기업의 후원을 받으면서 체계적으로 성장한 1999년~2001년생 젊은 골퍼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나미 모네, 후루에 아야카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국 선수 개개인의 상황도 있었다. 일본에서만 28승을 거둔 안선주는 지난 4월 말 쌍둥이를 출산하고 최근 필드에 복귀했다. 또 일본 투어 통산 6승을 거뒀던 김하늘은 최근 현역 은퇴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한-일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일본 투어를 가려는 한국 골퍼들이 줄었다. '위드 코로나' 상황이 있어도 당장 일본 투어에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당분간 일본 투어 내 한국 여자 골프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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