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조은정 기자] KT가 삼성을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KT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타이브레이커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워 1-0 완승을 장식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표현할 만큼 KT에 불리한 요소가 많았으나 보란듯이 마법을 선보였다. 반면 삼성은 선발 원태인의 6이닝 비자책 혼신의 투구에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경기 종료 후 정규시즌 우승을 거둔 KT 강백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10.31 /cej@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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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후광 기자] 정규시즌 우승 확정 뒤 뜨거운 눈물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씻어낸 KT 강백호(22). 그러나 아직 그에게는 치유가 필요한 상처가 하나 더 남아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두산에게 당한 패배가 바로 그것이다.
KT 간판타자 강백호는 프로 4년차를 맞아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보냈다. 8월 중순까지 타율 4할을 유지하며 꿈의 기록에 도전했지만 9월부터 시작된 슬럼프로 인해 4할은커녕 이정후(키움), 전준우(롯데)에 밀려 타율이 전체 3위(3할4푼7리)에 그쳤고,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6-10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 멍한 표정으로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며 거센 비난을 받아야했다. 그는 홈구장에서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는 10월의 마지막 날 이 모든 설움을 스윙 하나로 날려버렸다. 대구서 열린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에서 6회 천금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1-0 승리 및 감격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것.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펑펑 쏟은 22살 천재타자였다.
13일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강백호는 “눈물을 흘리고 연락이 많이 왔다. 이정후, 김혜성(이상 키움), 박건우(두산) 형 등이 축하하고 울면 너무 못생겼으니 울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이제는 행복한 추억이 된 10월 31일을 되돌아봤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0 승리했다.4회말 KT 강백호가 헛스윙을 하고 있다. 2021.11.11 /ksl0919@osen.co.kr |
그런데 알고 보니 강백호는 당시 눈물로 프로에서 당했던 모든 상처를 치유한 게 아니었다. 2021 정규시즌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가을야구에서는 갚아야할 빚이 남아 있었다. 지난해 창단 첫 정규시즌 준우승 및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도 잠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무릎을 꿇은 일이었다.
강백호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 뛸 수 있어 영광이고, 상대팀이 두산이라 더 기분이 남다르다”며 “작년 플레이오프 때 두산이라는 강팀에게 좋은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이렇게 한국시리즈에 올 수 있었다. 이번에는 리벤지를 한 번 멋있게 보여드리겠다”고 설욕 의지를 다졌다.
강백호는 올 시즌 두산에 16경기 타율 2할6푼8리 7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데뷔 때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41경기 타율 3할1푼8리 7홈런 26타점의 강세를 보였고, 팀 KT도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27승 21패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올 시즌 챔피언이 바로 KT라는 점이다.
강백호는 "두산은 정말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KT 역시 최근 항상 두산에게 강했다"며 "두산이 올라와서 승부욕이 많이 올라온다. 올해는 조금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첫 통합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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