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日외무상 “징용·위안부 문제, 한국이 해법 내놔야”

역사 문제에 일본 정부 기존 입장 되풀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 중심의 새 일본 내각이 10일 도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신임 일본 외무상은 한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도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이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린 후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외교 당국 간의 협의나 의사소통을 가속하고 싶다”고 11일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고위급 소통 등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므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일한 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북한 대응을 포함한 지역 안정을 위해 일한, 미국을 포함한 일미한 협력은 불가결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일제 강점기 징용이나 일본군 위안부 동원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등으로 모두 해결됐으며 관련 소송 문제는 일본 측이 수용할 해법을 한국이 내놓아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며 징용 소송에 관해 “일본 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한국 측이) 조기에 제시하도록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국가로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검토하는 것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질문받고서 “중국, 대만, 영국 등의 가입 신청은 알고 있으나 한국에 관해서는 아직 모른다. 정보 등을 파악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창일 주일본 한국대사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이제 막 취임했으므로 지금으로서는 아직 예정이 없다”고 답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외무상은 강 대사와의 면담을 사실상 거절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sooha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