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소폭 하락…금 가격은 4영업일 연속 상승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이 증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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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뉴욕증시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다음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경계로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24포인트(0.31%) 하락한 3만6319.98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45포인트(0.35%) 떨어진 4685.2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5.81포인트(0.60%) 밀린 1만5886.54로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3대 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9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전날까지 올해 들어 64번째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투자자들은 이날 나온 생산자물가와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 지표를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물가 상승 우려는 잦아들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10월 PPI가 전월 대비 0.6%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같았으며 전달 기록한 0.5%보다 높았다.
10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8.6%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는 2010년 11월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4% 올랐으며 전년 대비 6.8% 상승했다. 전달에는 각각 0.2%, 6.8% 오른 바 있다.
헤드라인 도매 물가 상승률의 60% 이상은 상품 비용 상승에서 나왔다. 상품 비용은 10월에 전달보다 1.2% 올랐다. 또한 트럭 화물비용이 전달보다 2.5% 올라 공급망 차질이 도매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날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일시적이라고 치부하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의 판단이 틀렸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커질 수 있다.
전날 5% 가까이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투자자들의 우려에 12%가량 하락해 1023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항공과 헬스케어, 에너지에 중점을 둔 3개의 별도 회사로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유가 최고치 기록=유가는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정부가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유가가 올랐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2달러(2.71%) 상승한 84.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0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전략적 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시장의 공급 부족을 강조한다는 인식에 상승했다.
전일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행정부가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 급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해 유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단기 원유전망 보고서도 발표됐다.
EIA는 내년 원유 수요가 평균 330만 배럴, 생산은 119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8%대 하락했고 이는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에 대한 에너지 공급 부담을 완화했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지 최고 재무 책임자는 “SPR 방출은 단기 조치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SPR 발표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축유 방출은 석유 부족을 강조하는 필사적인 시도로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증시 관망세 속 하락=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6% 떨어진 7274.04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4% 하락한 1만6040.47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6% 낮은 7043.27을 기록했으며,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18% 내린 4344.63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없는 가운데 관망세가 이어졌다.
▶금 가격 “정점”=금 가격은 4영업일 연속 상승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안도 랠리를 펼치며 금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의 급등에도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2.80달러(0.2%) 상승한 183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3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도 경신했다. 4영업일 연속 상승세는 지난 7월 7일로 끝난 5영업일 연속 상승세 이후 가장 긴 상승 랠리로 기록됐다.
TD증권 분석가들은 “금 가격이 돌파구의 정점에 있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금가격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를 고려할 때, 가격이 추세선 저항을 쪼개기에는 막대가 낮다”고 지적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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