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 국경 개방·연준 의장 연설 등에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의회가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취재진들로부터 질문받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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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뉴욕 유가가 미국 의회가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원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올랐다.
뉴욕 증시 또한 인프라 법안 통과 소식과 함께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해외 여행객에 대한 국경 개방, 하원의 1조2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 처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 등을 주목했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6달러(0.81%) 오른 배럴당 8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해 11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하원은 앞서 1조 달러 이상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가결했다. 상원에서 통과된 해당 법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된다.
리스타드의 루이스 딕슨 선임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인프라 법안은 원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성장을 촉진해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릴 요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에 대한 석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람코는 앞서 5일 아시아에 판매하는 12월 아랍 경질원유 가격을 전달보다 1.40달러 상향한 배럴당 2.70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50센트~1달러보다 인상 폭이 더 컸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담당 팀장은 “가격 인상분이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컸으며, 공급 긴축의 측면에서 강세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점진적으로 늘리는 데다, 글로벌 시장의 원유 수요는 더 강해져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가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앞으로 몇 주간 (시장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바로 사우디가 아시아에 대한 공식 판매가격을 배럴당 1.40달러 인상한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의 10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증가했다는 소식도 글로벌 수요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켰다.
중국의 10월 수출증가율은 전달의 28.1%보다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치인 24.5%보다 높았다.
한편, S&P글로벌 플랫츠 자료에 따르면 OPEC+ 산유국들이 지난 10월에 하루 48만 배럴 증산했으나 회원국의 절반가량만이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회원국이 약속대로 증산에 나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소식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지는 못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미국 행정부가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 급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 당국이 전략비축유 방출도 옵션 중 하나로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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