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에서 활약하고 올해 시애틀과 ML 보장 계약을 맺은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 워싱턴주 |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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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외국인선수 재계약은 수월해질 수 있다.”
기정사실이자 폭풍전야다. 12월 2일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ML)는 정지상태가 될 것이며 기약없는 기다림이 이어질 수 있다. 현지언론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직장폐쇄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2월부터 FA 시장을 포함해 ML 스토브리그가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ML 사무국과 구단주 그룹, 선수노조가 새로운 노사협정(CBA) 체결을 앞두고 있는데 서로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사안이 얽히고 설켜 있다. 사치세 기준선부터 탱킹을 막기 위한 드래프트 규정 조정, 포스트시즌 규모 확장, 경기 시간 단축 등 수많은 사안을 두고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21세기 미국 4대 스포츠리그 중 유일하게 직장폐쇄를 경험하지 않은 ML지만 이대로라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게 된다. 당연히 구단들 또한 직장폐쇄 가능성을 머릿속에 넣고 움직인다. FA가 공시 됐고 퀄리파잉오퍼 대상자도 결정됐지만 노사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대형계약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ML가 문을 닫으면 KBO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호재다. 한국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ML 유턴을 노리는 외국인선수의 선택지가 줄어든다. 일본행 혹은 KBO리그 잔류 두 가지 옵션 밖에 없다. ML 상황을 잘 아는 A구단 고위 관계자는 “올겨울 ML는 직장폐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그렇게 되면 기존 외국인선수 재계약은 수월해질 수 있다. 우리 구단은 외국인선수 계약은 빠르게 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특급 외국인선수가 한국에 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200만 달러, 3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들이 한국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재계약이 예상되는 외국인선수는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과 호세 피렐라, 두산 아리엘 미란다와 호세 페르난데스, LG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 키움 에릭 요키시, NC 드류 루친스키와 애런 알테어, 롯데 딕슨 마차도와 댄 스트레일리, KIA 다니엘 멩덴, 한화 닉 킹험 등이다. 최고투수로 활약한 미란다, 그리고 KBO리그 입성을 통해 ML FA 자격을 얻은 수아레즈, 멩덴 등이 ML 유턴 후보로 꼽혔는데 한국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 서울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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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A구단 고위 관계자는 “최근 히로시마와 계약을 맺은 외국인선수 중 한 명은 우리도 보고 있었던 선수”라며 “일본과 경쟁이 붙으면 금액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재계약 대상 외국인선수에 한해서는 100만 달러 제한이 없다. 하지만 처음 KBO리그에 입성하는 선수에게는 연봉, 이적료, 인센티브 포함 100만 달러 제한이 적용된다. 즉 재계약 대상 외국인선수가 일본으로부터 오퍼를 받지 못한다면 KBO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KBO리그 외국인선수가 ML 유턴을 이뤘다. 2017년 에릭 테임즈를 시작으로 메릴 켈리, 조쉬 린드블럼, 크리스 플렉센 등이 KBO리그서 기량을 향상시켜 ML 보장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직장폐쇄로 인해 이번 겨울에는 유턴 사례가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KBO리그 각 구단의 외국인선수 구성 또한 한층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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