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2023년부터 100만톤 이상 오염수 바다로 방출
여러 차례 방사능 검사하지만 평판 떨어질까 두려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자료사진>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할 경우 농수산물 가격이 폭락할 것으로 지역 농어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를 재배하는 농민이자 지역 농업협동조합의 부대표인 쿠사노 히로아키는 "대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오염수 방출로 인해 이제 다시 평판이 떨어지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에서 팔린 후쿠시마 배의 평균 가격은 ㎏당 506엔으로 일부 다른 지역의 배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배의 평균 가격은 ㎏당 184엔으로 다른 지역의 배 가격 평균보다 230엔 이상 쌌었다.
후쿠시마의 농산물은 출하 전에 여러 차례 정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거친다.
그 결과 후쿠시마는 지난해 1만3000톤의 배를 생산했는데 이는 일본에서 4번째로 큰 규모였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2023년부터 100만톤 이상의 오염수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바다로 방출할 계획이란 점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도 제거할 수 없는 삼중수소(트리튬)에 오염된 물은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희석되어 제1원전에서 1㎞ 이상 떨어진 바다로 방출될 것이다.
삼중수소를 함유한 물은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상적으로 방출된다. 그러나 와타나베 토루 후쿠시마 수산해양과학연구센터 방사능 연구원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는 물은 "오랫동안 탱크 안에 있었다"면서 "물이 방출되기 전에 그 물의 성질을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지역 농민들은 일단 물이 방출되기 시작하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쇼핑객들은 농산물에 대해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신선도와 원산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배 농부인 토모이치 요시오카는 로이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농산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계속 설명하는 것"이라며 "선택은 소비자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pb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