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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OPEC+ 추가증산 거절에도 국제유가 이틀째 급락 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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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증산유지 결정에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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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져

[더팩트ㅣ박희준 기자]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추가 증산을 거부하고 현재의 증산유지 결정을 고수했음에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산유국들은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굳이 생산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으로 국제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장관급회의를 열고 12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하는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에너지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미국과 기타 에너지 다소비국들의 추가 증산요청을 거절하고 증산 규모를 유지한 것이다.

이 소식에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5%(2.05달러) 하락한 배럴당 7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며 마감한 것은 지난 10월 초 이후 처음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8%(1.45달러) 내린 배럴당 80.5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 초반 84.4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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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건물./OPEC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는 이틀 동안에만 각각 약 6%, 약 5% 하락했다.

OPEC+는 앞서 지난 7월 회의에서 8월부터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 감산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결정으로 OPEC+의 증산규모는 연말까지 유지된다. 12월 OPEC+ 생산 할당량은 4094만 배럴로 OPEC 회원국이 2430만 배럴, 비OPEC 산유국이 1579만 4000배럴로 각각 정해졌다. OPEC+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생산 상한은 각각 1018만 배럴로 정해졌다.

앤디 브로건 EY 글로벌 원유가스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기존 생산계획 유지 결정은 시장에 놀랄 소식은 아니다"면서 "수요가 팬데믹 이후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OPEC+의 전략은 꽤 성공했으며 경로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애너스 알하지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 알하지 매니징 파터너도 마켓워치에 "OPEC+가 미국과 인도 일본의 압력에도 계획을 고수할 이유가 최소 12가지다"면서 "미국의 원유재고가 최근 몇 주 동안 2000만 배럴 가량 증가한 반면, 미국 정유소로 들어간 원유는 2018년 수준보다 적은 하루 100만 배럴가량에 불과한 만큼 미국의 휘발유 문제가 OPEC+의 추가 증산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산유국들의 증산계획 유지결정으로 유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과 기타 원유수입국들의 전략비축유를 풀 수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은 제한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현재 6억1250만 배럴에 이르고 중국과 일본, 한국도 막대한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OPEC+의 다음 회의는 12월 2일에 열릴 예정으로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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