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0월 이후 첫 80달러 밑으로...78.81달러
美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 제기...상승세는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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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증산방침을 유지 결정에도 이틀 연속 하락마감했다. 미국의 증산 압박에도 OPEC+ 국가들이 기존 증산계획을 고수하면서 미국 정부가 향후 물가안정을 목표로 전략비축유 방출 등 대응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 하락한 배럴당 78.8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며 마감한 것은 지난 10월11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1.8% 내린 배럴당 80.54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이날 OPEC+는 이날 산유국 회의를 열고 12월에도 하루 40만배럴을 증산하는 기존 증산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8월부터 지금까지 시장에 200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됐다"며 "계획대로 우리는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계절적 수요 감소를 볼 수 있을 것이며, 여전히 글로벌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델타변이와 그에 따른 일부 국가들의 규제 조치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증산방침 고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유가는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 정책대응이 예상된다는 전망과 함께 그동안의 상승세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에너지전환전략서밋에 참석해 "석유수출 금지조처 등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략비축유 방출도 그 중 하나"라고 밝히며 정책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각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조치 완화로 석유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가격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EY의 앤디 브로간 글로벌 원유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시장에 그리 놀라운 뉴스는 아니다"라며 "수요가 팬데믹 이후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OPEC+의 전략은 꽤 성공적인 것으로 보이며, 지금은 방향을 바꿀 강력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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