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김지섭 의사 편지' 등 문화재 지정
로제타 셔우드 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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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이 만든 한글점자 교재가 문화재로 관리된다. 문화재청은 점자의 날(4일)을 맞아 대구대 점자출판박물관에 있는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과 '김지섭 의사 편지',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정문' 등 네 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덧붙였다.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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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 제작된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4점식)'는 시각장애인 교육자 오봉래 등 평양여맹학교 학생들이 공부한 책이다. 배재학당 한글 학습서 '초학언문' 내용 일부가 수록됐다. 기름을 먹인 두꺼운 한지에 바늘로 구멍을 내어 만들었다. 크기는 가로 13.4㎝, 세로 21.3㎝다. 박두성이 1926년 6점식 점자에 기초한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발표하기 전까지 약 30년간 쓰였다. 로제타 홀은 미국 출신 의료선교사다.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학교로 알려진 평양여맹학교와 여성 병원인 평양 광혜여원을 설립했다. 문화재청 측은 "우리나라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확정한다.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구역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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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은 1910년에 조성된 국내 최초 근대 계획도시다. 서구에서 19세기 중반에 나타난 도시경관 개념이 적용됐다. 중앙에 있는 점에서 바큇살처럼 도로가 퍼져나가는 방사상 거리를 비롯해 오수와 빗물을 운반하는 배수관로인 하수관거·여좌천 등 기반시설이 잘 남았다. 진해역, 진해우체국 등 공공시설은 물론 형태가 독특한 육각집, 흑백다방 등 상업시설도 당시 모습을 유지해 근대유산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김지섭 의사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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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에 있는 김지섭 의사 편지는 의열단원인 김지섭(1884∼1928)이 1924년 1월 5일 일본 도쿄 일왕 거주지 앞 다리에 폭탄을 던졌다가 투옥된 뒤 옥중에서 동생과 부인에게 보낸 편지 네 통이다. 판결일을 앞두고 의연한 태도를 보이며 투옥된 동지의 안부를 묻는다. 아들을 향한 애틋함과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도 담았다. 아내 권석희에게는 한글로 일본까지 면회하러 오지 말라고 만류한다. 문화재청 측은 "김지섭의 진솔한 내면과 인간상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했다.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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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은 대한제국 황실의 후원으로 창설된 한성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물품이다. 한성미술품제작소는 조선의 고유한 미술품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이 공예품에 '한성미술(漢城美術)'이라는 글씨가 있어 출처가 명확히 파악된다. 겉에는 조선 왕실 전통 문양이자 대한제국 상징인 오얏꽃 무늬도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측은 "전통공예가 주물, 압축 기법 등 근대적 방식으로 전환되는 시대적 특징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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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대정읍에 있는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정문은 2008년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정문 기둥을 통칭한다. 후자는 훈련소가 자리한 북쪽과 교회·병원 등이 있는 남쪽을 구분하는 역할을 했다. 기둥 축조에는 현무암과 조개껍데기가 사용됐다. 문화재청 측은 "한국전쟁 유산으로 역사적 상징성이 있으며 건축 재료에서 지역적 특성도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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