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 주영 북한대사가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북한도 참가했다. 평양에서 직접 대표단이 오는 대신, 런던에 주재 중인 최일 주영 북한 대사와 수행원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이들 북한 대표단은 1일(현지시각) COP26측에서 제공한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각국 정상들의 연설과 회담이 열리고 있는 스코티시이벤트캠버스 대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최 측이 미리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참관인에 발급한 특별 티켓이 없어 출입이 제지되기도 했으나, 신분을 확인하고 입장이 허용됐다. 최 대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적힌 붉은 북한 외교 여권을 신분증으로 제시했다.
최 대사는 “토론을 하기 위해 (COP26에) 왔다”며 “미국이나 남측과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북한 대표단은 회의장에서 한국 대표단의 두 줄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COP26에 참석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개막식 이후) 북한 대표단이 회의에 오지 않아서 얘기할 기회는 없었다”면서 “남은 기간 (북한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별 정상 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량을 정점 대비 40% 줄이겠다”는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하고, “아울러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에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거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산림을 일궈 이를 국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반영할 수 있는데, 이러한 ‘해외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 산림복원을 하겠다는 의미다.
한 장관이 “2030년 NDC 40% 감축 목표 중에 해외 감축분이 약 5%”라며 “이 사업을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하지만, 북한 산림 복원을 왜 못하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산림복원(나무심기)을 통해 한반도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서로 ‘윈윈’”이라고 했다.
[글래스고=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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