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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文대통령 바로 옆에서 ‘중국 포위’ 강조했다

조선일보 로마=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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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文대통령 바로 옆에서 ‘중국 포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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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시 일제 하락에도 반도체는 랠리, 반도체지수 1.40%↑
14개국 글로벌 공급망 정상회의
文 “물류대란에 공동 대응” 연설, 공급망 관련 中자극 발언은 피해
문재인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공급망 글로벌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두 번째, 14개 초청 국가 정상 가운데서는 첫 번째로 발언을 했다. 주최국인 미국이 발언 순서를 이같이 배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자리도 바이든 대통령 오른쪽 바로 옆이었다. 청와대는 “미국이 한국의 중요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지만, 미국이 우방국을 불러 모아 중국을 압박하는 자리에서 이런 ‘배려’는 문 대통령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G20(주요 20국) 정상회의의 모든 일정이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이끈 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세계 곳곳에서 생산과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공급 측면의 회복이 지체되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확대됐다”며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이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를 통해 더욱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 질서를 복원해야 한다”며 “먼저 글로벌 물류 대란에 공동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급망과 물류는 상호 연결과 흐름의 문제로 한 나라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과제”라며 “우선 각국이 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총동원하여 자국 내 물류 흐름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동맹국들이 협력해 공급망 안정을 이뤄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 ‘주파수’를 맞추면서도 공급망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지는 않은 최근의 물류 대란을 강조해 최대한 중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안보 동맹인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한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세계 정상들이 모여 공급망 회복 방안을 논의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세계 공급망 회복력 확보는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나아가 글로벌 경제 재건에 한국이 적극 동참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했다.

[로마=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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