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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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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어려워…‘MLB 우승 감독’ KIA 윌리엄스 중도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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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화원 대표·조계현 단장도 사임
타이거즈 새 대표이사에 최준영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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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우승 감독이 KBO리그 KIA에서 결국 중도 퇴진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56·사진)이 계약기간을 1년 남겨놓고 지휘봉을 놓기로 했다. KIA는 1일 “윌리엄스 감독과 상호 합의를 통해 올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 및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BO리그 외국인 감독 중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사례는 윌리엄스 감독이 처음이다. KIA는 전임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을 통해 2017년 통합우승으로 올라섰지만 이후 팀을 둘러싼 여러 논란 속에 김기태 감독이 2019년 시즌 중 사퇴하자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했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가장 큰 목적은 성적이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은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압도적으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스타 출신이다. 2014년에는 워싱턴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고 그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우승권에서 단숨에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KIA의 선택에 메이저리그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윌리엄스 감독이 등장하자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성적이 미치지 못했다. KIA는 지난해 6위, 올해는 9위로 더 추락했다.

전력 자체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이 취임할 무렵 기존 핵심 야수들이 대거 떠나 세대교체 중간 지점에 애매하게 놓인 상태에서 줄부상까지 쏟아졌다. 두 시즌 모두 거의 정상 전력으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선수들이 전부 부상과 부진에 발묶여 최악의 전력으로 시즌을 치렀다. 지난 2년간 외부 FA 영입이 없는 등 구단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기대했던 위기 돌파 능력이나 운용의 융통성을 보기 어려웠다. 외국인 투수들이 5월 말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위기가 시작돼 결국 후반기에는 5강이 멀어졌지만 성적과 내년 준비 사이에서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도 못했다. 올해 KIA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꼴찌 추락 위기를 걱정해야 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향하자 호감이었던 윌리엄스 감독에 대한 여론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결국 KIA는 결단을 내리고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윌리엄스 감독과 작별하기로 했다.KIA는 감독 사퇴와 함께 이화원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도 동반 사임했다.

KIA는 최준영 기아 부사장을 타이거즈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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