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핵협상이 11월말 전에 재개될 가능성에 유가 상승세가 한숨 돌렸지만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히 지속됐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5달러(0.18%) 상승한 배럴당 8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과의 핵협상 재개 가능성이 속도를 내면서 원유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란 핵협상 재개 가능성은 최근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협상이 이뤄지기까지 시일이 걸릴 수 있어 원유시장의 기대가 시들했던 이벤트였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수석 협상자인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이 전일 "우리는 11월 말 전에 협상을 시작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주로 포함돼 있다.
원유시장에서는 핵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리고, 원유 수출이 정상화됨으로써 에너지 공급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 이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주간 원유재고가 426만8천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원유 선물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에너지 관련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의 매트 스미스 미주지역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쿠싱 허브 저장 탱크가 12월에 바닥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이 7% 가까이 하락하면서 원유 가격 상승세는 제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일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에 러시아를 위한 충분한 비축이 이뤄진 후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라고 지시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폭을 키웠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앤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새로운 회담이 생산적인 것으로 판명나면, 이란 원유 수출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란 원유 수출이 회복되면 최근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시장의 전체 공급부족의 레벨에 잠재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렌 패터슨은 "협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핵합의가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며, 이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를 의미한다"며 "2022년 석유 전망에서 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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