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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타 구단 주시’ FA 앞둔 박건우-김재환, 두산 가을야구 키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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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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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프로야구 선수가 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행사한다는 건 생각보다 엄청난 일이다. 극소수의 선수만이 그 조건을 충족한다. 하물며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선수임을 의미한다.

두산에서는 올 시즌 뒤 핵심 타자 두 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중심타자인 김재환(33)과 박건우(31)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서로 다른 장점의 분야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김재환은 통산 200홈런을 앞두고 있는 전형적인 거포 자원이다. 박건우는 공·수·주 모두에서 두루 역량을 갖춘 올라운드 선수로 뽑힌다.

그러다보니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시즌 외야 보강을 노리는 팀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샐러리캡 도입을 준비해야 하는 등 아직 구단들이 계산할 것이 많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는 아닌 게 맞다. 그러나 적어도 두 선수의 시장 자체가 얼어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오히려 나성범(NC)과 같은 최대어보다 시장 회전이 더 빠를 수도 있다.

팀 성적과 개인의 계약 모두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시기가 다가왔다. 사실 두 선수에 대한 가치 평가는 이미 거의 다 끝나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면 그 기준보다 더 많은 금액을 손에 넣는 경우들도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로서도 오랜 기간 정들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뛸 수 있는 두산의 가을야구에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두산은 28일까지 69승65패8무(.515)를 기록해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두 경기가 남았다. 한 경기만 이기면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경우에 따라 4위 확정도 가능하다. 일단 잔치에 갈 가능성 자체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여기까지 어렵게 왔는데 사실 고민이 많다. 워커 로켓의 시즌 아웃이 유력하고, 아리엘 미란다도 어깨에 피로가 많이 쌓였다. 마운드가 헐거워졌다. 타선이 만회해야 한다.

그 타선도 들쭉날쭉하다. 그래서 두 선수의 몫이 중요하다. 박건우는 28일까지 124경기에서 타율 0.326, 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43을 기록 중이다. 장타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높아졌다. 그나마 지속적으로 팀 타선에 공헌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예전에는 중심을 잡아줄 선배들이 더러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박건우가 중심을 잡고 나아가야 할 상황이다. 어깨가 무겁다.

김재환은 반등이 절실하다. 두산 공격이 어려움을 겪는 건 시원한 한 방의 빈도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공교롭게도 김재환은 9월 이후 50경기에서 홈런 7개에 머물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194다. 사이클이 떨어져 있다. 이제 중요한 경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서둘러야 할 때다.

대다수의 두산 핵심 선수들이 그렇듯, 가을 경험들이 많은 선수들이다. 성적이야 매년 편차가 있었지만 큰 경기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안다. FA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은 대개 팀이 따뜻해야 자신의 겨울도 따뜻한 법이다. 남은 일정에서 어떤 모습과 함께 FA 자격을 취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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