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차익실현 등에 0.7% 하락…1800달러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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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이란 핵합의 재개 기대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89달러(1.06%) 상승한 배럴당 84.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13일 85.74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는 지난 20일에 83.87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날 추가 상승하면서 7년 만에 고점을 새로 썼다.
WTI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6.13달러, 74.46% 오른 상태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26달러(0.30%) 오른 배럴당 86.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다음달 4일에 회의를 열고 생산량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OPEC+는 종전에 계획된 수준의 생산량 증가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됐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전날 OPEC+가 올해 초 합의한 일정에 따라 11월에 하루 40만배럴의 추가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핵합의 진전 가능성도 원유 시장에서 주목하는 변수 중 하나다.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특사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이란 핵합의를 되살릴 수 있을지 보려는 노력이 결정적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2015년에 체결한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신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핵협상 재개 가능성이 언급됐음에도 협상이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 이날 이란의 주유소 전산망이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돼 원유 시장에서 당장 에너지 공급에 관한 긍정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전날 10% 넘게 급등했던 천연가스 가격이 반락했지만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와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7일 발표되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유일한 실제 원유 공급원은 OPEC+ 뿐이고, 당분간 정책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유가는 단기 상승 모멘텀에서 멀어질 요인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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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단기급등에 따른 반발과 차익실현 등으로 18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3.40달러(0.7%) 하락한 197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전날 1806.80달러에 마감해 팩트셋 자료 기준으로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금가격은 지난 한주간 1.6% 올라 지난 8월 27일 이후 최대의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5주 동안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전망보다 거센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에 대한 입질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말 인플레이션이 당초 전망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금 가격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으로 전날까지 이틀 연속 급등한 뒤 이날 차익실현 매물 등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도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한때 전날보다 0.22% 오른 94.021을 기록하는 등 강세로 돌아서면서 금가격을 압박했다.
키니시스의 분석가인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달러화가 약간 회복된 게 금 가격에 좋은 요인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이 위험이 여전히 코앞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금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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