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출신 스펠맨(흰색 유니폼)을 수비하는 삼성 배수용.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오늘 (배)수용이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준 경기입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승장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배수용(29·194㎝)을 칭찬했다.
배수용은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8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개인 기록이 아주 출중한 것은 아니지만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24·203㎝) 수비에서 제 몫을 해내며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스펠맨은 2019-2020시즌까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선수다. 이번 시즌 KBL에 데뷔해 19.8점에 9.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배수용은 선발로 나와 스펠맨을 효율적으로 막았고, 스펠맨은 이날 22분 07초를 뛰며 4점, 9리바운드에 그쳤다. 2점 야투 5개를 모두 실패했다.
2014-2015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데뷔한 배수용은 원래 공격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강한 선수다.
이번 시즌에는 개막 후 한 경기도 뛰지 않다가 이날 처음 코트에 나와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이상민 감독은 "개막 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해 운동량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아 과감하게 선발로 내보냈다"고 믿음에 보답해준 배수용을 높이 평가했다.
팀 승리를 기뻐하는 삼성 배수용(12번) |
배수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타팅으로 나간다는 얘기를 듣고 스펠맨 수비를 준비했다"며 "영상도 많이 봤는데 오른쪽을 선호하고, 왼쪽으로 돌파할 땐 스텝 백 슛을 주로 던진다고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 혼자 막은 것이 아니고 뒤에서 아이제아 힉스 등 동료 선수들이 도와준 덕에 수비가 잘 된 것"이라며 "제가 뛰면서 팀이 승리해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인터뷰에 들어온 이동엽은 "경기 끝나고 이규섭 코치님이 (배)수용이 형에게 'NBA 선수를 잘 막고, 슛까지 들어가면 NBA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시즌 개막 전 삼성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왔을 때 그중 한 명이었던 배수용은 "코로나19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삼성이 꼴등'이라는 예상이 많아 선수들이 더 악을 품고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 전 최하위 후보로 지목된 삼성은 이날까지 4승 4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날 4쿼터에 67-57, 10점 차로 달아나는 3점포를 터뜨리기도 한 배수용은 "앞으로도 수비, 리바운드를 우선으로 하며 기회가 생기면 슛을 시도하는 식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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