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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고진영, 세계 1위 탈환... 113주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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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주말 우승 트로피를 든 고진영이 세계 정상을 다시 거머쥐었다.[사진=BMW코리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WWGR) 정상을 되찾았다.

고진영은 지난주말 부산의 LPGA인터내셔널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임희정(21)과의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이로써 지난 7월 볼런티어아메리카클래식을 시작으로 9월의 참비아포틀랜드클래식과 2주전 코그니전트파운더스컵에 이어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지난 6월말 시즌 3승의 넬리 코다(미국)에게 뺏긴 여제 자리를 4개월(17주)여 만에 탈환한 고진영은 여자 골프 선수 중에 113주째 세계 정상을 지키는 선수가 됐다. 또한 코다를 제치고 다승 1위가 됐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추가해 176점으로 코다(161점)를 넘어섰다. CME글로브레이스 포인트에서도 3400.15점으로 코다(2920.60)를 뛰어넘었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고진영은 투어 4년차에 불과하지만 79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11승에 통산 상금도 36위로 올라서며 기록파괴자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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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지난 2019년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랭킹에서만 살펴보면, 지난 2019년 4월8일 메이저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여자 랭킹 1위에 오른 고진영은 6월말까지 12주간 정상을 지켰다. ‘남달라’ 박성현(28)에게 7월 한 달 4주간 1위를 뺏겼으나 메이저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정상을 되찾아 7월29일부터 지난 6월27일까지 무려 100주간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2008년 시작한 WWGR시스템에서 역대 가장 오랜 기간 정상을 유지한 선수는 158주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통산 2위인 고진영 뒤로 대만의 쩡야니가 109주, 박인비(33)가 106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04주, 원조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60주간 정상을 지켰다. 소렌스탐은 1990년대부터 세계 정상이었으나 랭킹 시스템이 만들어졌을 때는 이미 은퇴를 앞둔 무렵이었다.

세계 정상에 올랐던 선수는 총 802주간 15명에 불과하다. 한국 선수는 고진영, 박인비를 제외하고도 신지애(33)가 25주, 박성현이 20주, 유소연(32)이 19주간 정상에 올라 총 5명이 283주간 태극기를 휘날렸다. 그중에 가장 선봉에 서서 오초아를 뛰어넘으려는 선수가 고진영이다.

시즌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전망은 밝다. 고진영은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3승에 2위 한 번의 초 강세다.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교훈 삼고 초심으로 돌아가 스윙 교정과 체력 훈련을 강하게 한 덕이다. 올 시즌 18번 출전해 톱10에도 11번 올랐다. 이에 따라 남은 2개 대회에서의 성적에 따라 코다(69.074타)에 이어 2위인 평균 타수(69.186타), 시즌 상금에서 195만6415달러로 코르다(197만4657달러)를 추월할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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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세계 정상을 지킨 여자 랭킹에서는 2위이고 남녀 합치면 5번째다.



고진영은 국내에서 일주일가량 머물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다음 달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펠리컨여자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과 18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다. 지난 2년간 상금왕이었던 고진영은 이제 3연패를 대비한다.

남자 골프의 역대 랭킹 1위와 비교하자면 683주간 정상을 지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백상어’로 불린 호주의 그렉 노먼(331주)까지는 아니지만, 106주간 정상을 지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미 넘어섰고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의 134주를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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